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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테러] 서방국, IS명칭 ‘다에시’로 통일…”국가 인정 못한다“
IS, 우리를 무시하는 호칭... 쓰지 말라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최소 132명의 사망자를 낸 파리 테러의 배후인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향해 ’다에시‘라고 부르면서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국이 노골적으로 조롱하고 나섰다. IS는 즉각 도발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다에시‘는 IS가 가장 싫어하는, 그래서 사용을 금지한 자신들의 호칭이다. 프랑스는 유럽 국가들 중 IS란 호칭 대신 다이시를 사용한 첫번째 국가다.

1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푸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존 케리 국무장관이 약속이나 한듯 한목소리를 IS를 ’다에시‘라고 부른 이유는 무엇일까. 

다에시는 중동 지역 주민들이 아랍어로 IS를 부를 때 쓰는 말이다. ’다에시‘는 IS의 바뀌기 전 이름인 ISIS(Islamic State of Iraq and Sham)를 아랍어로 옮긴 ‘다울라 이슬라미야 이라크 샴’의 앞글자(da-i-i-sh)만을 따 순서대로 배열한 발음이다. 이 명칭만으로는 IS(Islamic State가 주장하는 ‘국가’라는 뜻이 없다. 이 때문에 IS는 이 표현을 자신들에 대한 경멸·모욕으로 여기고 쓰지 말 것을 협박해왔다.

특히 비하의 의미가 있는 ‘짓밟다’는 뜻의 아랍어 ‘다샤(daasha)’와도 다에시는 발음이 비슷하다.

서방국 정상들이 ’다에시‘라고 부르는 이유는 “감히 일개 폭도 무리가 이슬람과 국가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또는 ”반인륜적 범죄와 테러를 일삼고 있는 무리를 짓밞아 버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6일 프랑스 파리를 깜짝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다에시와 추종세력을 모두 처단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이날 IS를 ‘다에시’로 부르면서 “이번 테러는 시리아에서 계획됐으며 벨기에에서 조직돼 프랑스에서 실행에 옮겨졌다“면서 ”우리의 적은 다에시”라고 못을 박았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베르사유궁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프랑스는 전쟁중”이라며 시리아의 아에시 근거지에 대한 공격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파리 테러로 132명의 목숨을 앗아간 IS에 대해 즉각 응징에 나선 것.

전날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IS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터키 안탈리아 G20(주요 20개국) 회의에서 파리 테러 사건을 언급하면서 통용되는 명칭인 이슬람국가(Is lamic State) 대신 ’다에시‘라는 용어를 썼다.

이 같은 명칭에 대해 외신들은 “국제사회의 IS 척결 의지를 확고히 다지는 동시에 아랍·중동 지역 주민들과 무슬림들의 감정도 고려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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