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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竹의 장막’ 문 연 구글…삼성ㆍLG 안드로이드폰도 탄력 받을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구글에 굳게 닫혀있던 ‘죽의 장막’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이에 변형 안드로이드 OS (ASOP)가 대세였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구글 검색 페이지 접속이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구글 검색은 물룬, 스마트폰을 통한 안드로이드 마켓조차 접속을 허용하지 않았던 중국의 정책에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완전한 검색 결과까지는 아직 보여주지 않고 있지만, 공식 오픈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예고인 셈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구글의 대부분의 서비스에 대해 자국민들은 물론, 자국 내 외국인들의 접속까지 금지했다. 구글이 애플과 달리, 중국 공산당 정부의 검열 정책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글은 중국 정부의 검열 방침을 거부하며 베이징 오피스를 2010년 홍콩으로 이전하고,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중국은 국가 인터넷 감시 시스템 ‘만리장성 방어선(防火长城)’을 활용, 정부와 공산당의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 콘텐츠와 서비스 접근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 정부와 구글의 분쟁은, 스마트폰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샤오미 등 중국 로컬 제조사들은 안드로이드를 변형한 ASOP 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앞세워 시장에 진출했고, 시장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렸다. 반면 삼성전자나 LG전자, 소니 등 순정 구글 OS를 사용하는 외산 업체들은 스마트폰의 핵심인 마켓 콘텐츠를 활용하지 못하며 경쟁에서 밀렸다. 특히 샤오미 등 중국 로컬 업체들의 마켓에는 저작권을 무시한 무단 콘텐츠가 범람했고, 이를 수용할 수 없는 글로벌 업체들은 속수무책으로 시장을 내줄 수 밖에 없었다. 삼성전자 등은 판매상을 통해 중국 로컬 앱 마켓을 비공식적으로 설치해주거나, 자사 고유 마켓 등에 중국 콘텐츠를 강화하며 맞섰지만, 저작권 등의 한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구글과 관계를 개선하고, 또 서비스 개시도 다시 허용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차원의 수 많은 콘텐츠와 앱을 보유한 구글의 마켓을 활용 가능한 삼성전자나 LG전자, 소니 등의 스마트폰이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다시 확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ASOP를 사용하는 중국 스마트폰은 대부분이 순정 안드로이드 마켓에 바로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도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에게는 기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로컬 스마트폰이 강세를 떨친 것에는 저럼한 가격 뿐 아니라, 자체 콘텐츠의 경쟁력도 한 몫 했었다”며 “하지만 중국에서도 구글 안드로이드 순정 OS와 앱 마켓 사용이 가능해진다면, 중국 업체들에 밀렸던 삼성전자나 LG전자, 소니 등의 반격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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