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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D를 피부에 심는 사람들…손바닥으로 전화를?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최근 미생물 유전자를 이용해 원하는 생물을 만드는 연구를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바이오해커’라고 부른다. 항암 성분이 포함된 맥주를 개발하거나 미생물에게 먹이를 적절하게 제공하는 스위치를 개발하는 일 따위가 그들의 일이다.

또 다른 부류의 바이오해커도 있다. 다른 동물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인간의 신체를 개조하는 것이다. 아직은 원시적인 단계지만, 나아가 미래를 다룬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들을 실현시킨다는 목표다.

바이오해커 그룹이 신체에 이식하는 데 사용한 LED 칩.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토탈리콜’ 리메이크 버전에서 이들의 꿈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수십년 후 손바닥에 내장된 초박막 디스플레이를 통해 전화를 하고 필요한 경우 벽이나 유리에 화면을 비춰 화상통화를 할 수도 있다. 신분 확인도 당연히 가능하다.

그런 바이오해커 그룹 중 한 곳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된 사이보그 페어에서 각각의 손등에 LED 내장 장치를 심은 모습을 선보였다. 

실제 손등에 LED 장치를 이식한 이들의 모습.

무슨 대단한 기능이 있는 게 아니다. 회로 기판에 달린 5개의 LED가 10초간 점등하는 게 고작이다. 장착하는 방법은 그로테스크하긴 해도 간단하다. 손등 부위 피부를 절개한 뒤 컵받침 종이보다 약간 작은 직경의 원형 칩을 삽입하고 봉합했다. 15분 정도의 시술 시간이 걸린다고.

이래서는 단지 바디 피어싱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 바이오해커들은 향후 추가 개발을 거듭해 실용적인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진화시킨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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