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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루트서 수백명 구하고 딸과 숨진 시민영웅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이슬람국가(IS)의 대규모 동시다발 테러 하루 전인 레바논 베이루트에서도 IS의 두 차례의 폭탄테러로 최소 43명이 숨지고 240여명이 다쳤다. 이 아비규환 속에서 평범한 시민이 테러범의 진입을 막아 수백 명을 구하고 자신은 딸과 함께 숨진 사실이 알려져 심금을 울리고 있다.

베이루트에서 벌어진 이 두 차례의 테러는 이날 오후 늦게 베이루트 남부 부르즈 알 바라즈네의 시민회관과 빵집에서 거의 동시에 발생했다. 인근에는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병원도 위치했다. 

시민 영웅 아델 테르모스 씨. [사진 출처= 트위터]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남부 외곽은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근거지이다. 이날 폭발은 헤즈볼라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군사개입한 이래 이들을 겨냥해 발생한 최악의 테러 사건으로 기록됐다.

시민영웅으로 추모되고 있는 이는 레바논인 아델 테르모스(34) 씨다. 영국 가디언 지 등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당시 모스크(이슬람교의 예배당)에서 기도를 드리던 테르모스는 한 테러범이 일으킨 첫 번째 폭탄 테러를 목격했다.

테르모스와 그의 딸의 생전 모습. [사진출처= 트위터]

이후 다른 테러범이 수백 명 모여 있는 모스크로 들어가려 하자 테르모스는 그를 제압하고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모스크에 들어가지 못한 테러범은 사원 밖에서 폭탄을 터뜨렸다. 만약 테르모스가 테러범을 막지 않았다면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할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테르모스와 그의 4살 된 딸은 생명을 잃고 말았다. 레바논 현지 언론은 올해 34세의 테르모스는 두 아이의 아빠로 평소에도 정의로운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로 남편과 딸을 잃은 부인은 비통해했으며 테르모스의 사촌은 “그들은 양심이 없다. 더 나쁜 일이 그들에게 일어나길 기도한다”며 분노를 표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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