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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 카페] 자본주의 500년 역사를 한 권에 담다…미셸 보 ‘자본주의의 역사’
[헤럴드경제=김필수 기자] 1980년에 초판이 나왔다. 다섯 번의 개정판을 내며 35년의 검증기간을 거쳤다. 읽어야 할 인문서적 리스트에 거의 빠지지 않고 오르고, 자본주의 연구의 필독서로 꼽히는 게 오늘의 위치다.

이 책은 자본주의의 등장과 여러 세기 동안의 전개과정을 정치경제, 사회문화 현상들과 접목시켜 밀도 있게 담아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제1부 ‘황금에서 자본으로’는 16세기 이후 자본주의가 태동하는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이 부분은 초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본주의의 역사’ -뿌리와이파리/미셸 보 지음ㆍ김윤자 옮김-

초판에서 ‘제국주의 시대’라는 제목을 달았던 제2부는 ‘제국주의에서 세계화로’로 바뀌었다. 내용도 늘어나 제7장(‘20세기 말: 세계적 격변의 시작?’)과 별도의 장(‘21세기의 문턱에서: 2000~2010, 지구적 혼란의 시작’)이 추가됐다.

저자는 초거대기업의 이데올로기에 압도돼 환경오염, 불평등, 소비열망 등에 의해 망가지고 있는 자본주의의 미래를 다섯 가지 시나리오로 예측한다. ▶대대적 인구감축(‘검은’ 시나리오) ▶환경과 사회의 이중적 재앙을 인정하고 대기업 중심의 지배를 수용 ▶호사스런 보호구역과 내버려진 빈민지대가 공존하는 극단적 양극화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의 일부 수용과 개선 ▶인류와 지구가 조화하고 공존하는 장미빛 시나리오 등이다. 저자는 섣불리 낙관론에 표를 던지지 못한다. 그리고 이런 지경까지 이르게 한 인류의 무모함에 분노하고, 인류 공동의 무한책임을 호소한다. 그의 경고는 섬뜩하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들이 히틀러의 의사들보다 더 해로운 짓을 했음을 깨닫게 될 때, 그 때는 너무 늦을 것이다”


김필수 기자/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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