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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로 안락한 제네시스 EQ900을 위해…전용기까지 뜯어본 현대차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현대차가 제네시스 EQ900(이하 EQ900)을 개발하면서 기존에 보유했던 자사 전용기까지 해부할 정도로 최고의 안락함에 각별히 공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연구진들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최고 경영진이 이용했던 보잉 737-800에서 시트를 떼어내 면밀히 분석하며 플래그십 세단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다. 앞서 EQ900 미디어 프리뷰 현장에서 기자와 만난 시트 개발 담당자는 “럭셔리 세단 후석에 앉을 고객에게 보다 차별화된 안락함을 제공하기 위해 경영진이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편안하게 집무를 보는 전용기 시트를 참고했다”며 “주로 전용기 시트의 로직(작동원리)과 UI(사용자환경) 등을 집중 연구했다”고 말했다. 


보잉 737-800은 정 회장 등이 2009년부터 작년까지 사용됐던 현대차그룹 1호 전용기다. 이는 지금의 전용기(보잉 737-7GE, BBJ)로 교체되기 직전까지 그룹의 ‘하늘 위 집무실’ 역할을 했다.

연구진들이 정 회장 등이 직접 앉았던 전용기 시트까지 뜯어본 이유는 안락함을 극대화 하기 위한 집념 때문이었다. 당초 개발 과정에서 이들은 항공기 1등석을 연구하기 위해 실제 대한항공 퍼스트클래스 등을 이용하며 EQ900 적용 방법을 찾았다. 하지만 착석하는 것만으로는 1등석의 내부 시스템을 세밀하게 연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눈으로 보고 경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과거 사용했던 전용기를 뜯어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를 통해 EQ900 리무진 모델에는 버튼만 눌러도 사용자환경에 맞게 시트가 최적화된 상태로 조절되는 기능이 들어가게 됐다. 총 3가지 모드로 독서, 영상, 레스트(수면)로 구성돼 있다.

또 허리에 가장 편안한 각도 범위인 27~41도에 맞춰 리무진에는 뒷좌석이 직각으로 꼿꼿이 세워진 상태에서 최대 41도까지 젖혀질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보잉사 본사를 방문해 1등석 시트 개발 과정을 참조했고, 세계적인 가구브랜드 에르코네스와도 협업해 안락의자 스트레스리스의 특장점을 연구하기도 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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