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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융합의 창조적 가치 보여줄 헤럴드디자인포럼
디자인의 개념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예술과 산업의 범주를 넘어 생활 속으로 들어와 개인의 철학과 삶의 가치를 표현하는 수단이 된지도 이미 오래다. 이제 디자인은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융합 플랫폼으로 자리잡아 가는 추세다. 디자인을 접점으로 동종 혹은 이업종(異業種)이 만나고 융합하는 과정에서 더 나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게 디자인의 새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기술과 산업의 영역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 GM이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애플이 대학병원 전문의를 영입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10일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막을 올리는 ‘헤럴드디자인포럼 2015’의 주제를 ‘디자인 플랫폼, 창조와 융합으로 가치를 더하다’로 선정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이번 포럼은 세계적 거장들과 함께 디자인의 무한 확장성과 급변하는 트렌드를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서울시가 주최하는 ‘디자인 코리아’와 ‘서울디자인 위크’의 시작을 알린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각별하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시킨 것 역시 디자인 혁신의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글로벌 고급차 시장 진출은 제2의 창업이라 할 정도로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를 영입하는 등 치밀한 준비도 마쳤다. 무엇보다 디자인 혁신으로 미국 시장의 부진을 극복한 기아차의 성공이 승부수를 던진 자신감의 토대다.

이번 포럼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연사들의 면면이다. 푸드 디자인 개척자 마르티 귀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누이이자 페이스북 마케팅 총괄을 지낸 랜디 저커버그, 산업디자인의 큰 별 아릭 레비와 톰 딕슨, 건축가 반 시게루, 픽사 공동창업자 앨비 레이 스미스 등이 나선다. 각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내고 타 분야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낸 거장들이다. 이들은 2011년 헤럴드디자인포럼이 출범하면서 던진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는 화두의 의미를 증언하고, 영감을 줄 것이다.

그러나 디자인에 대한 인식과 저변은 여전히 열악하다. 특히 대기업과 달리 대부분 중소기업은 디자인의 가치를 알고는 있지만 여력은 부족한 상태다. 또 디자인의 확장성은 청년 창업 등 새로운 일자리 개척으로 이어져야 의미를 더할 수 있다. 헤럴드디자인포럼이 앞으로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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