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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해야 게임머니 줍니다”…카지노 본딴 日노인시설 인기
슬롯머신 앞에서 웃고 떠드는 사람들, 테이블에서 카드놀이를 하는 이들, 바카라 옆에 잔뜩 쌓여 있는 칩들. 여느 카지노의 모습이다. 그런데 게임을 즐기고 있는 이들의 머리가 유난히 희끗하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80세 이상. ‘라스베이거스’를 본따 만든 일본의 한 노인시설의 모습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1년간 이처럼 도박을 주제로 한 노인시설이 60여개나 생겼다. 물론 실제 돈으로 게임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는 카지노 도박이 불법이다.

가짜 돈으로 하는 게임이지만, 공짜가 아니다. 가짜 돈을 받으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 레이디가가의 음악에 맞춰 ‘베가스 스트레치’를 하는 게 보통이다. 게임에 나서기 전에는 반드시 혈압과 체온을 측정해야 한다.


이처럼 창의적인 노인시설이 등장한 배경에는 심각한 고령화가 있다. 현재 26.8%인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30년이면 31.6%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노인시설은 각광받는 사업이다. 정부에서 보조금까지 준다. 노인시설은 2010년 이래 두 배로 늘어 약 4만개에 이르렀다.

아베신조(安倍晉三) 총리는 경제를 살리는 방법으로도 유용하다. 80세 이상의 초고령 노인들을 위한 시설이 마련돼 이들을 돌보느라 집을 떠나지 못했던 이들이 경제활동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고령의 가족을 돌보기 위해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인력은 약 10만명으로 추산된다. 아베 총리는 2020년까지는 이 수치를 ‘0’으로 떨어뜨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요즘 일본에서는 일손이 부족하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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