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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NO! 원전…‘인공태양 에너지’손 뻗친 억만장자들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천예선ㆍ윤현종 기자] 결국, 어떻게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느냐의 문제다. 화석연료 발전이 온실가스를 내뿜는단 사실은 상식이 됐다. 우라늄의 핵분열 에너지로 터빈을 돌리는 원자력 발전도 위험성이 계속 제기됐다. 

대표적인 게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생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다. 대안 중 하나는 핵융합 에너지로 발전기를 돌리는 것이다. 원료(수소)는 지구에 무한정하다. 폐기물 처리도 쉽다. 이 에너지 생성원리는 태양이 빛과 열을 내는 과정과 같다. 핵융합 시스템이 ‘작은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이유다.

내로라 하는 억만장자들은 이 ‘인공태양’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돈을 쏟고 있다. 이들 기업의 핵융합 기술 개발 방식이 각국 정부가 주도하는 연구방법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핵융합기술 스타트업 ‘제너럴퓨전’에 투자한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위)와 제너럴퓨전 로고.

대표적인 인물이 제프 베조스(51) 아마존 창업자다. 4일 현재 개인자산 64조410억원(563억달러)을 보유한 베조스는 2011년 그의 이름을 딴 개인투자회사 ‘베조스 익스피디션(Bezos Expedition)’을 통해 221억원(1950만달러)을 캐나다 소재 핵융합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2002년 세워진 ‘제너럴퓨전(General Fusion)’이란 회사다.

이 기업이 앞세운 ‘자화표적핵융합(MTFㆍMagnetized Target Fusion)’기술의 핵심은 토카막(일종의 대규모 핵융합로) 없이 핵융합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 마이클 라베르지 제너럴퓨전 창업자는 “정부 주도 연구로 수십년 간 수백억 달러가 들어가는 핵융합로를 2020년 내에 5억달러만 들여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제너럴퓨전은 각국 정부와 민간투자를 합쳐 최소 933억원(8200만달러) 규모 자금을 끌어모은 상태다.

‘트라이알파’에 투자한 폴 앨런 MS공동창업자(위)와 트라이알파 로고

폴 앨런(62)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개인자산 20조6000억원ㆍ181억달러)도 2000년대 초 자신의 투자회사 벌칸캐피털(Vulcan Capital)을 거쳐 미국의 핵융합 기술벤처 ‘트라이알파(Tri Alpha Energy)’에 돈을 내놨다. 투자금은 455억원(4000만달러) 규모다. 

트라이알파도 제너럴퓨전처럼 매우 간단한 방식으로 핵융합에너지를 만들어낸 기록을 갖고있다. 지난달 뉴욕타임스(NYT)는 “이 회사가 최근 실시한 핵융압 반응 제어실험에서 정부 프로젝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이 발간하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도 올 9월 이 회사를 주목할 만한 핵융합 스타트업으로 소개한 바 있다. 

미국 핵융합기술 비영리 연구조직 ‘퓨전파워어소시에이츠(FPS)’의 스테판 딘 회장 “현재 가장 큰 민간 핵융합기술기업”으로 평한 트라이알파는 9월 현재 총 1590억원(1억40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위)와 헬리온에너지 로고

올 봄 한국에 왔던 피터 틸(48) 페이팔 공동창업자도 ‘인공태양’개발에 관심을 쏟고있다. 자산 3조1800억원(28억달러)을 보유한 그는 지난해 170억원(1500만달러)을 미국 시애틀 소재 ‘헬리온에너지’란 기업에 투자했다. 소형으로 설계한 핵융합 장치를 개발 중인 이 회사는 2022년에 이를 상용화 한다는 계획이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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