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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인이 삶을 신명나게 하리라
-제6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10월 15일~11월 13일
-세계적 디자이너들과 지역 산업체 협업 등 눈길


[헤럴드경제(광주)=김아미 기자] 광주가 아시아의 디자인 허브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실험하는 ‘제 6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쉽다”, “재미있다”는 평가 속에 학생들을 비롯한 단체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여성 건축가 오딜 덱 작품 ‘램프’. 오딜 덱은 1996년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국내 첫 LED 조명 고효율 인증업체인 ‘이노셈코리아’가 오딜 덱의 디자인을 활용해 제작했다. [사진제공=광주디자인비엔날레]

지난 15일 개막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지역 업체가 협업한 작품을 선보이고, 한국, 중국, 일본 아시아 3국의 디자인을 한자리에서 비교하는 등 색다른 콘텐츠로 호평을 받고 있다.

‘신명’을 주제로 한 이번 디자인비엔날레는 디자인으로 신명나고 디자인 기업이 신명나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총감독은 최경란(53) 국민대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장 겸 동양문화디자인연구소장이 맡았다. 최 총감독은 “세계 경제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는 이 때에 광주가 아시아 디자인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전문성과 대중성을 함께 갖춘 디자인비엔날레를 만들고자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탈리아 스테파노 지오반노니 작품. ‘미니맨’. 컵, 주전자 등에 매달리거나 기어오르는 미니맨 장식으로 주방용품에 위트를 더했다. 전남 화순군에 있는 디자인 그룹 ‘인스나인’이 지오반니의 디자인을 제품화했다. [사진제공=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는 알렉산드로 멘디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 오딜 덱, 알베르토 메타, 데니스 산타치아라, 마르코 페레리, 한경하, 정수, 송봉규 등 국내ㆍ외 디자이너 9명과 함께 광주지역 중소기업이 협업한 조명, 생활용품에서부터 시작된다. 간결한 조형미가 돋보이는 오딜 덱의 조명, 앙증맞은 ‘미니맨’을 매달아 놓은 지오반노니의 주방용품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2 전시실은 한국, 중국, 일본의 디자인 경연장이다. 한중일의 문화가치를 주제로 한 디자인 허브전이다. 각국의 전통과 현대가 어떻게 맞물리고 있는지 디자인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일본관 작품 중 하나인 하시모토 카즈유키의 ‘코안(Ko-An)’은 일본의 전통 다다미방을 현대적으로 변용한 창작 다도실이다. 안과 밖의 경계를 흐뜨러트린 공간 분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관에 마련된 아시아디자인허브전 일본관. 오른쪽은 다다미방에서 모티브를 얻은 다도실이다. [사진제공=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제3 전시실에서는 ‘유쾌한 디자인 나눔’을 주제로 디자인콘서트와 광주문화디자인숍이 운영된다. 시민들이 그린 수백가지 꽃 그림을 미디어아트(진시영 ‘플라워 프로젝트’)로 구현한 작품도 볼 수 있다.

양은냄비, 손톱깎기 등 일상적인 오브제에서 디자인 가치를 발견하고자 했던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현대카드의 협업 전시 ‘Humble Masterpieces’ 전도 광주 버전으로 또 한번 선보였다. 이 전시는 2008년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 바 있다.

제4 전시실에는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 뮤지엄’의 순회전시인 ‘뉴이탈리아 디자인’전을 마련했다. 웹디자이너, 그래픽디자이너, 패션디자이너, 직물디자이너 등 전 분야의 이탈리아 디자이너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회전 초밥집을 연상케 하는 컨베이어 위에 크고 작은 디자인 작품들을 올려 놔 감상의 묘미를 더했다. 

4관에서 볼 수 있는 ‘뉴이탈리아디자인’전. 회전 초밥집을 연상케 하는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해 디자인 작품들을 감상하도록 했다. [사진제공=광주디자인비엔날레]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한 제5 전시실에서는 글로벌 디자인 교육기관, 기업연구소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디자인 실험의 결과물과 함께,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등 광주 지역에 제조, 생산 공장을 둔 대기업들의 협업 작품들도 볼 수 있다.

한편 지난 2005년 처음 시작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그동안 광주비엔날레 미술전과 함께 광주비엔날레재단에서 운영해 왔으나 올해부터 광주디자인센터로 이관됐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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