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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천경자 유가족 “유작 관리 전혀 생각해본 적 없다”(일문일답)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고 천경자 화백의 유족들이 27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녀 이혜선씨를 제외한 장남 이남훈씨, 차녀 김정희씨, 둘째사위 문범강씨, 차남 고 김종우씨의 부인 서재란씨 등 네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이혜선씨에게 “유골 모신 장소라도 알려 달라”고 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에는 “천 화백에게 격식 갖춘 대우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천 화백의 유작 관리와 관련해서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견문은 차녀가 읽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어머니는 2003년 쓰러졌다. 의식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고 대화 나누기 힘든 상태였다. 어머니가 평소에 무척 엘레간트했다. 편찮으신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자세한 얘기 더 드릴수 없지만 병석에 누워계셨다. (지난해) 11월에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했다 병세 악화됐을 때 수차례 간호했고. 그 만남이 이어져 4월에 마지막으로 만나게 됐다”

▶유족들이 갖고 있는 천경자 화백 작품은?=저희 없고, 이혜선씨 얼마나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워싱턴 집에 어머니 작품 한두달 걸어놓은 적 있었다.

▶서울시에 바라는 것은?=뒤늦었지만 추모식을 서둘러 마련하게 됐는데, 거기에 정당한 성의와 예우를 표해줬으면 한다.(30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추모식 예정)

▶추모식 날짜 정한 이유는?=서둘러서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큰딸과 어떤 갈등?=이혜선씨는 저희 언니다. 언니는 모든 일을 독단으로 하는 걸 원하시고 사이가 좋아졌다가도 소통이 안되는 일이 흔했다.

▶구체적 정황은? 언니는 왜 동생들 오는 걸 왜 반대했을까?=이해할수 없는 인격과 행동에 대해서 전문가가 아닌 이상 어떻게 분석할 수 없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행동들이다. 97년 처음 갔는데 그게 항상 끊어졌다가 이어지고.

▶어머니랑 정상적으로 대화한 마지막은?=부모 자식간의 대화가 어느 것이 정상적인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의사소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수년 간 만났다 헤어지는 게 반복됐다. (별세일은) 의사 진단서에 8월 6일로 나와있다. 오늘 저희가 표하고 싶은 유감의 하나가 저희 어머니 어디에 모셔졌는지 알고 싶은 거다. 언니하고 전혀 연락 안되고 있다. 서울시가 합당한 비밀로 한 거 유감이라고는 할수 없고 다만 공공기관인데 납득하기 힘들고, 사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위작논란에 대한 유족들의 공식적인 입장은? 그 이후에 천 화백이 언급한 적 있었나?=어머니가 상처를 받았다. 그 때 여러가지 정황에서 사건이 흐지부지되고 말았는데 자식의 입장으로 언젠가는 밝혀질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미술사에서 커다란 사건이었는데 미술 연구하시는 분들이 파고 들어서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품 소유권 분쟁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그게 기자회견 열게 된 동기가 있지만, 저희가 팔려는 소유물이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말을 못하고 이 때까지 침묵으로 일관했던 것도 어떤 의견의 차이가 나도 “작품 때문에 자식들이 분쟁하나”라는 우려 때문에. 그걸 알기 때문에 앞으로도 언니에게 작품에 대한 권리를 법적으로 주장할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에 대해서 논의한 적 없고 이 기자회견의 주요 목표는 앞서 말씀드린 두가지다.

▶큰아들은?=누님이 독단적으로 진행한 거기 때문에 여론도 신경써야 하고, 제가 감히 이런 상황에서, 그거는 아예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둘째딸은?=저희는 누구의 소유물이 될 수 있는 재산가치가 있는 걸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랬더라면 더 많이 받아놓고 했을 것. 너무나 귀하게만 여겼고, 어머니가 정성을 쏟으시니까. 함부로 누가 가져야 된다. 안가져야 된다 생각해본 적 없다.

▶관리문제는?=잘 모르겠다. 그런 거를 생각해본 적도 없고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겠고 대답하기도 힘들다.

▶언니가 작품 관리상태가 부실하니까 트러블이 있었는데? 비슷한 상황 발생할 경우 첨언할 생각 있나?=아직 생각 안해봤다. 계약서에 위반된 점이 있다면 그건 시정해야 한다. 저희는 그런 내용 잘 모르고 그런 문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혜선과의 갈등? 누나에게 바라는거는?=언니에게 중요한 거는 어머니를 어디에 모셨는지 알려달라는 거다. 어떤 이상적인 행동이 있냐고 물었는데, 예를 들어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을 감추고 무슨 이유였는지 어떤 이유 때문인지 여러분도 상상하기 힘들 것.

▶미국 갈 때 모든 재산권 언니가 가져갔는데 법적 절차 있었나?=일반 가정에서 그런 것을 어떤 분들이 법적인 절차를 하겠나… 접근금지 조치 했을 때 저희는 이런 가정사가 밖으로 나가는 걸 원치 않았다. 20년 전이나 지금도 마찬가지다.

▶변호사 선임한 이유는?=그 분은 절친한 친구. 급작스러운 자리를 만들 때 도움 필요해서 도와줬을 뿐 어떤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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