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2003년 쓰러졌다. 의식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고 대화 나누기 힘든 상태였다. 어머니가 평소에 무척 엘레간트했다. 편찮으신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자세한 얘기 더 드릴수 없지만 병석에 누워계셨다. (지난해) 11월에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했다 병세 악화됐을 때 수차례 간호했고. 그 만남이 이어져 4월에 마지막으로 만나게 됐다”
▶유족들이 갖고 있는 천경자 화백 작품은?=저희 없고, 이혜선씨 얼마나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워싱턴 집에 어머니 작품 한두달 걸어놓은 적 있었다.
▶서울시에 바라는 것은?=뒤늦었지만 추모식을 서둘러 마련하게 됐는데, 거기에 정당한 성의와 예우를 표해줬으면 한다.(30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추모식 예정)
▶추모식 날짜 정한 이유는?=서둘러서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큰딸과 어떤 갈등?=이혜선씨는 저희 언니다. 언니는 모든 일을 독단으로 하는 걸 원하시고 사이가 좋아졌다가도 소통이 안되는 일이 흔했다.
▶구체적 정황은? 언니는 왜 동생들 오는 걸 왜 반대했을까?=이해할수 없는 인격과 행동에 대해서 전문가가 아닌 이상 어떻게 분석할 수 없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행동들이다. 97년 처음 갔는데 그게 항상 끊어졌다가 이어지고.
▶어머니랑 정상적으로 대화한 마지막은?=부모 자식간의 대화가 어느 것이 정상적인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의사소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수년 간 만났다 헤어지는 게 반복됐다. (별세일은) 의사 진단서에 8월 6일로 나와있다. 오늘 저희가 표하고 싶은 유감의 하나가 저희 어머니 어디에 모셔졌는지 알고 싶은 거다. 언니하고 전혀 연락 안되고 있다. 서울시가 합당한 비밀로 한 거 유감이라고는 할수 없고 다만 공공기관인데 납득하기 힘들고, 사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위작논란에 대한 유족들의 공식적인 입장은? 그 이후에 천 화백이 언급한 적 있었나?=어머니가 상처를 받았다. 그 때 여러가지 정황에서 사건이 흐지부지되고 말았는데 자식의 입장으로 언젠가는 밝혀질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미술사에서 커다란 사건이었는데 미술 연구하시는 분들이 파고 들어서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품 소유권 분쟁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그게 기자회견 열게 된 동기가 있지만, 저희가 팔려는 소유물이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말을 못하고 이 때까지 침묵으로 일관했던 것도 어떤 의견의 차이가 나도 “작품 때문에 자식들이 분쟁하나”라는 우려 때문에. 그걸 알기 때문에 앞으로도 언니에게 작품에 대한 권리를 법적으로 주장할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에 대해서 논의한 적 없고 이 기자회견의 주요 목표는 앞서 말씀드린 두가지다.
▶큰아들은?=누님이 독단적으로 진행한 거기 때문에 여론도 신경써야 하고, 제가 감히 이런 상황에서, 그거는 아예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둘째딸은?=저희는 누구의 소유물이 될 수 있는 재산가치가 있는 걸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랬더라면 더 많이 받아놓고 했을 것. 너무나 귀하게만 여겼고, 어머니가 정성을 쏟으시니까. 함부로 누가 가져야 된다. 안가져야 된다 생각해본 적 없다.
▶관리문제는?=잘 모르겠다. 그런 거를 생각해본 적도 없고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겠고 대답하기도 힘들다.
▶언니가 작품 관리상태가 부실하니까 트러블이 있었는데? 비슷한 상황 발생할 경우 첨언할 생각 있나?=아직 생각 안해봤다. 계약서에 위반된 점이 있다면 그건 시정해야 한다. 저희는 그런 내용 잘 모르고 그런 문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혜선과의 갈등? 누나에게 바라는거는?=언니에게 중요한 거는 어머니를 어디에 모셨는지 알려달라는 거다. 어떤 이상적인 행동이 있냐고 물었는데, 예를 들어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을 감추고 무슨 이유였는지 어떤 이유 때문인지 여러분도 상상하기 힘들 것.
▶미국 갈 때 모든 재산권 언니가 가져갔는데 법적 절차 있었나?=일반 가정에서 그런 것을 어떤 분들이 법적인 절차를 하겠나… 접근금지 조치 했을 때 저희는 이런 가정사가 밖으로 나가는 걸 원치 않았다. 20년 전이나 지금도 마찬가지다.
▶변호사 선임한 이유는?=그 분은 절친한 친구. 급작스러운 자리를 만들 때 도움 필요해서 도와줬을 뿐 어떤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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