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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거나 작거나” 국내 車시장 구매 양극화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작은 차’나 ‘큰 차’가 잘 팔리는 반면 중형차는 상대적으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준중형 아반떼의 9월 판매는 전년보다 1.8% 줄었다. 대형차 제네시스의 판매는 같은 기간 37.5% 상승했다. 반면 중형차 쏘나타의 구매는 3.1% 감소했다. 현대차 주력 차종 중 쏘나타 구매층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그랜저는 1.0% 상승했다.

현대차의 쏘나타 2016년형.

올들어 9월까지 판매량을 보더라도 이런 현상이 감지된다. 아반떼는 올들어 9월까지 6만4011대가 팔리며, 지난해 전체 판매량(6만5075대)에 근접했다. 제네시스도 9월까지 2만7046대가 판매됐다. 지난해에는 전체 2만7596대 팔렸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판매량에 거의 도달했다.

기아차 신형 K5의 듀얼 디자인.

쏘나타는 올들어 9월까지 7만4945대가 팔리면서 현대차의 전체 승용차 중 가장 많이 팔렸지만, 지난해 전체 판매 대비 올해 판매 비율은 아반떼와 제네시스에 미치지 못한다. 쏘나타는 지난해 8만414대가 판매됐다.

일부 승용차의 판매 부진은 SUV가 만회하고 있다. 투싼은 9월까지 4만581대 팔리면서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26.6% 웃돌았다. 싼타페는 5.2% 상회했다.

기아차는 신형 K5의 돌풍으로, 현대차의 중형차 쏘타나가 걷는 길과 사뭇 다르다. 올들어 9월까지 구형 K5 2만3719대, 신형 K5 1만3892대가 각각 소비자의 손에 넘어갔다. 지난해 전체 K5 판매량 3만5971대를 뛰어넘었다.

그래도 기아차 역시 작은 차와 큰 차가 잘 팔릴 조짐이 보인다. 지난달 승용차 중 소형차 모닝과 대형차 K7, K9이 판매를 견인했다. K5 외 전년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차종은 K9(42.9%), 모닝(1.7%), K7(0.4%) 순이다.

이런 현상의 결과는 매우 복합적이다. 전반적으로 승용차보다 RV를 선호하는데다, 다양한 수입차가 국민 중형차 쏘나타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구매 시 수입차에 대항할만한 모델이 제네시스, 그랜저 등 일부 차종에 국한돼 있다. 또 수입차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국산차에 대한 관심이 시들할 것도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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