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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산부, 환절기 건강] 임신 중 독감예방 주사 태아에 안좋다고? No
-접종 안좋다는 것은 선입견…임산부도 독감예방 접종 반드시
-신생아, 6개월 이전에 주사 안되므로 산모 통해 미리 접종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임신 4개월째인 신모(29ㆍ여) 씨는 최근 감기 기운이 있어 병원을 찾았다가 의료진이 독감 예방 접종을 권장하자 고민이 들었다. 혹시 태아에 이상이 있을까하는 우려가 먼저 앞섰다. 다음번 정기검사 때 결정하겠다고 말하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상강(24일)이 지나고, 일교차가 더욱 심해지면서 환절기를 맞이한 임산부들에게 적잖은 감기 경고등이 켜지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산부는 예방 접종 우선 대상자=신종인플루엔자 범 부처사업단에 따르면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질환으로, 매년 겨울철부터 봄에 걸쳐 유행하는데 발열, 기침, 두통, 근육통, 피곤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젊고 건강한 성인이 인플루엔자에 걸릴 경우 대부분 후유증 없이 회복되는데, 임산부와 같은 고위험군은 비임산부보다 입원률, 합병증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고 자연유산, 조기분만, 저체중 등 태아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심지어 임산부도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산부의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이 필수적이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권장대상 분류에서 직업ㆍ상황별에 따른 우선 권장 대상자에는 만성질환자 외에도 임산부 또는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 임신 예정인 가임기 여성이 포함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임산부를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의 최우선 순위로 꼽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임산부들이 태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예방 백신을 맞기를 꺼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백신 접종 후 주사 맞은 부위의 통증, 발적, 붓기가 소수에서 발생할 수 있고, 드물게 가벼운 몸살기운, 미열, 피곤함 등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반응은 명연생성과정 중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는 “수십 년간 임산부에게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해 왔고, 임산부와 태아 모두에 안전함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특히 아기는 태어난 후 만 6개월이 될 때까지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을 수 없다. 임신 중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이 시기의 아기를 인플루엔자 감염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사진출처=123RF]


▶인플루엔자 알고 예방 접종하기=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표면의 핵단백질의 구성에 따라 A, B, C형 세가지 종류가 있다. A형은 증상이 심하며, 변이가 자주 일어나고 전염성이 매우 강해 단 시일내에 유행하는 병이다. B형은 증상이 A형보다 덜 심하며 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지만 전염성이 있어 유행성 독감을 일으킬 수 있다. C형은 증상이 경증이거나 무증상이며 사람에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과거에 유행했던 조류 인플루엔자(H5N1ㆍ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A형으로서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 또는 야생조류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의 하나다. 일종의 동물전염병인데 변이가 일어나 사람에도 감염돼 이에 대한 면역이 없는 사람에서 고병원성 성질을 띠게 돼 대유행을 일으킨 바 있다.

임상적으로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과 구별하기 힘들어 정확한 발생 수를 파악하기 힘들지만, 유행하면 인구의 10~20%가 감염된다. 변이가 심한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감염자가 더 늘어 40%에 달하기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염은 환자에서 환자로 이뤄지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콧물이나 인두분비물로 오염된 물품으로 전염되며 학교처럼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 감염이 더욱 쉽게 이뤄진다.

주된 증상은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런 발열(38~40도)과 두통, 오한, 인후통, 마른기침과 같은 호흡기증상과 이후 장기간 지속되는 근육통, 극도의 불쾌감, 전신쇠약 등이 있다.

합병증이 없는 경우에는 3~5일간의 열과 결막충혈, 콧물, 인두발적, 그리고 기침 등의 상기도증후, 경한 근육 압통 등을 앓고 자연히 치유과정으로 넘어가지만 합병증으로 폐렴, 근염, 근융해증, 뇌염같은 신경계 감염, 심근막염 등을 일으키는 경우 심각한 후유증 및 치사율을 보일 수 있다.

▶예방 접종하고 평소 바이러스 노출에 주의=최근 몇년째 기후변화로 인해 겨울이 되면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연례행사처럼 여겨지는 예방주사는 매년 겨울 유행이 예상되는 항원형을 예측해 만들어진다. 그러나 예방주사가 인플루엔자를 100% 예방하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예방주사는 그 해에 유행이 예측되는 항원형에 대한 예방주사이기 때문에 다른 항원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면 인플루엔자를 앓게 된다. 또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예방주사를 맞아도 충분한 면역력이 생기지 않아 인플루엔자에 걸릴 수 있다.

인플루엔자는 일반감기와는 달리 인후통,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 이외에도 고열, 두통, 안구통,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또 노인, 만성호흡기질환자, 임산부 등은 인플루엔자의 합병증 등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서 더욱 주의를 필요로 한다.

인플루엔자와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플루엔자나 감기 바이러스는 공기 중 떠다니는 바이러스에 의해서도 전염이 가능하나, 대부분 신체 접촉을 통해서 전염된다. 따라서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신선한 채소류, 과일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건강한 식사습관을 통해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6개월 이하의 영아나 계란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열이 있는 사람은 접종하면 안된다”며 “임산부 역시 접종이 권장되나 임신 12주 이후에 맞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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