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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 데이터] 글로벌 ‘빅3’ 향한 ‘결단의 승부사’ 정몽구
불황에도 역발상 투자, 글로벌 시장 점유율 8.6%로 5위 유지, 사재 150억원‘ 청년희망펀드’에 쾌척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565만대 판매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 8.6%. 현대기아차가 올해 3분기까지 거둔 성적표다. 올해도 글로벌 ‘톱5’ 수성은 무난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미국 경기 회복을 등에 업고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미국의 GM, 엔저를 앞세우며 외형 확대보다 내실을 다지는 일본 도요타,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도 건재한 독일 폴크스바겐. 이들 글로벌 ‘빅3’는 더 멀리 달아나려 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기아차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중저가 브랜드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지난해 기아차 미국 디자인센터를 방문한 정몽구(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차량의 내외관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때문에 ‘결단의 승부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자동차 산업의 불황을 기회로 삼았다. 공격적인 투자로 점유율을 끌어올림으로써 전환점을 맞았다.

정 회장의 아버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독자 개발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 결과 국내 첫 고유 모델 자동차 ‘포니’를 세계 시장에 알렸다. 집념의 정주영 그리고 결단의 정몽구인 것이다.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에 이르렀다.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분석이 곳곳에서 나온다. 우리가 나갈 곳은 해외, 특히 미개척 국가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정 회장이 주요 생산기지인 미국과 멕시코 등을 둘러보며 현장경영에 공을 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사상 첫 800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한 정 회장. 그에게 시험무대는 또 찾아왔다. 연초 세운 올해 82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할지가 그것이다. 경기 회복 중인 미국과 유럽은 목표를 채울 수 있다. 문제는 성장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

그래서 정 회장은 ’현지화‘를 강조한다.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략 차종과 현지 사정에 맞게 개조된 모델은 모두 30여종. 상품성과 품질력을 개선한 전략 차종이 82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할 첨병인 셈이다.

아울러 더욱 조여오는 환경규제는 정 회장이 넘어야 할 또다른 큰 산이다. 친환경 차량의 개발을 통한 글로벌 ‘빅3’ 진입은 그에게 주어진 사명과도 다름없다.

정 회장은 그러면서 국내로 눈을 돌렸다. 연평균 채용인원을 연초 대비 최근 25% 정도 늘리는가 하면, 사재 150억원을 청년희망펀드에 쾌척했다. ‘빅3’ 입성이 우리 청년의 몫이라는 것을 정 회장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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