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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차들의 ‘안방공략’ 경쟁…현대차가 폴크스바겐에 압승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은 현대차다. 자동차 본고장 독일에서는 폴크스바겐이 1위다. 폴크스바겐은 독일 시장에서 유일하게 점유율 두 자리 수(9월 기준 20.93%)를 보유한 독보적인 기업이다.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도 폴크스바겐 독일 점유율은 8월보다 9월이 높았다.

현대차와 폴크스바겐은 자국에서 ‘국민차’라 볼 수 있다. 이런 국민차들이 상대국에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른바 ‘안방공략’ 경쟁이다. 폴크스바겐은 골프ㆍ티구안ㆍ파사트 등 대중적인 차를 바탕으로 현대차의 안방을 야금야금 공략해 왔다. 현대차가 파사트를 견제하기 위해 소나타에 디젤 라인업을 추가할 정도로 폴크스바겐은 현대차의 최대 숙제 중 하나였다. 

현대차 독일 자동차 시장 돌풍의 주역인 i30와 투싼

하지만 이러는 사이 현대차도 역으로 독일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독일 브랜드들 안방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달성하기도 했다. 점유율 수치만 놓고 보면 안방전쟁에서 현대차가 우위를 거두고 있다.

독일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월 독일 시장에서 1만2744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1만228대보다 판매량을 24.6% 늘렸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4.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올린 기록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현대차가 4%대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2013년 9월 이후 만 2년 만이다. 나아가 현대차는 2012년 12월에 기록한 역대 최고 점유율 4.5%도 갈아치웠다.

현대차가 올초만 해도 독일 시장에서 3% 점유율을 밑돈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기록한 점유율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고 볼 수 있다. 올해 1월 2.42%에서 지난달 2.26%포인트가 증가하며 거의 2배 가까이 점유율이 늘어났다.

현대차는 독일 수입 브랜드 부문에서 폴크스바겐 계열의 스코타(6.15%)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8월과 비교해 현대차와 스코다의 점유율 격차는 줄어들었다. 8월 현대차는 3.86%, 스코다는 6.19%로 2.33%포인트 차이였지만 9월 들어 1.47%포인트로 좁혀졌다.

점유율 상승으로 현대차는 수입차 부문 2위 자리도 굳건히 지켰다. 8월만 해도 현대차는 프랑스 자동차 기업 르노(3.80%)와 폴크스바겐의 또다른 수입차 브랜드 세아트(3.09%)에 바짝 쫓겼다. 그러다 9월 현대차는 르노(2.39%), 세아트(3.02%)보다 멀찌감치 앞서가게 됐다.

특히 스코다와 세아트가 폴크스바겐 그룹이 소유한 브랜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순수 수입 브랜드로 봤을 때 현대차가 사실상 독일 수입 브랜드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의 독일 시장 상승세에는 i30ㆍi10ㆍ투싼 등의 3총사의 역할이 컸다. i30는 작년 9월보다 지난 9월 판매량이 2140대에서 3453대로 무려 61% 증가했다. i30는 전달인 8월과 비교해서도 판매량이 54% 늘며 독일 시장 선전을 주도했다. 투싼도 지난 9월 1816대로 작년 동월 1693대보다 150대 이상 늘었고 전달 1656대보다도 증가했다.

폴크스바겐의 국내 시장 현황을 보면 상대방의 안방을 더 많이 차지한 쪽은 현대차다.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9월 신규등록 승용차는 전체 13만6752대였다. 이 중 9월 폴크스바겐 점유율은 2.1%다. 현대차가 독일서 기록한 점유율에 절반도 안된다.

1~9월 누계 기준 독일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은 3.36%다. 반대로 국내 시장에서 폴크스바겐의 1~9월 점유율은 2.45%로 확연히 현대차보다 낮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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