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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상강] 어이쿠, 상강의 찬바람…갑자기 아파오는 척추
-퇴행성 질환으로 생각하는 척추 질환, 현대화된 생활패턴 등으로 다양한 연령대에서 나타나
-10대는 척추측만증, 20~30대는 강직성 척추염, 40대 이후로는 척추관 협착증 주로 앓아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상강(24일)이 되면 추위가 제법 크게 느껴진다. 몸이 오슬오슬해지고, 따뜻한 방안을 찾게 되는 시기다. 건강주의보가 발령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나무는 나이테를 통해서 나이를 알 수 있는 것처럼, 사람도 신체 나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 부위가 있는데 바로 ‘척추’다. 척추는 머리뼈부터 골반뼈까지 연결하며 중심축을 이루어 신체를 지지하고 평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척추는 우리 신체기관 중 주요 부위이다. 척추 질환은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 대부분이어서 노인들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장시간 앉아있는 생활패턴, 운동 부족, 잘못된 습관, 비만 등의 영향으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연령대에서 척추질환에 노출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연령대별 주의해야 하는 척추질환에 대해서 알아보고 질환에 따른 치료법 및 예방법을 체크하여 척추 건강을 지키도록 하자.



▶장시간 앉아 공부하는 10대 청소년,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해 ‘척추측만증’ 노출

성장기에 있는 10대 청소년의 경우 성장을 위해서라도 척추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데, 이점을 많은 청소년들이 쉽게 간과하고 지나치게 되면서 결국 척추측만증과 같은 질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 10대 청소년들의 경우 학업을 위해 장시간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 때 올바른 자세를 오랜 시간 동안 유지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턱을 괴거나, 다리를 꼬거나, 허리가 굽은 자세 등을 자주 취하게 되면서 이 자세가 편하다고 생각되어 습관으로까지 굳어지게 되면 결국 척추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척추측만증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보았을 때 척추가 옆으로 휜 상태를 지칭하는 것으로 요통을 호소하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평소 좌우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신발 밑창이 서로 다르게 닳을 경우에는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소아나 청소년기의 척추 변형은 대게 통증이 동반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며, 통증을 함께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척추측만증의 치료는 방사선 촬영 등의 검사를 통해 측만의 진행 여부를 관찰하여 경과를 예의 주시하고, 측만의 정도가 심한 경우 보조기를 이용한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이에 CM충무병원 정종훈 전문의는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척추측만증으로 인해 척추가 휘어진 채로 성장하게 되면 사춘기 전후 급성장 시기에 측만이 급격히 악화되기도 하며 척추측만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요통은 학습 시 집중력, 주의력을 떨어트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척추측만증은 조기에 발견하여 3~6개월 간격으로 면밀히 관찰하고 휘어짐의 정도에 따라 운동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보존적 치료를 진행하면 대부분의 경우 심한 측만으로의 진행을 방지하고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젊은층 위협하는 ‘강직성 척추염’, 방치 시 만성 통증은 물론 합병증까지 불러올 수 있어

척추에 염증이 생기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만성 염증성 질환인 강직성 척추염은 단순한 허리 통증인 줄 알고 방치했다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20~30대의 젊은 환자들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강직성 척추염’ 인구 10만 명당 성별∙연령별 진료인원통계를 살펴보면 30대가 9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40대(69명), 20대(61명)가 이었다. 강직성척추염의 증상은 주로 허리, 엉덩이, 말초 관절, 발꿈치, 발바닥, 앞가슴뼈의 통증과 이 밖에 관절 외 증상 등으로 나타난다.

강직성 척추염의 통증은 인대나 힘줄이 뼈에 붙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골부착부염으로부터 발생하는데, 다른 장기로 침범하게 되면 눈이 충혈되고 아프면서 일시적으로 시력이 떨어지는 포도막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질환을 방치할 경우 척추가 대나무처럼 뻣뻣하게 굳어지게 되는데, 심한 경우 척추 변형까지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예방 및 완치가 어려운 강직성 척추염은 조기에 병원에 내원하여 전문의와의 진찰을 통해 진단을 받고 질환의 진행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운동요법 등을 진행하면 척추 관절이 변형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노화현상에 따른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 40대 이상이라면 ‘척추관 협착증’ 주의

노화가 찾아오면서 나타나는 척추 질환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노화증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척추 질환으로 척추관 협착증을 꼽을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어떠한 원인으로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서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여러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선천적인 요인으로 인해 질환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척추관 협착증은 후천적 퇴행성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주로 중장년층 여성에게서 잘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중장년층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인대가 약화되면서 이것이 척추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척추관 협착증의 증상은 허리 통증이 빈번하게 나타나며 오래 서 있기가 어렵고 걸을 때마다 통증이 느껴져 보행거리가 짧아지게 된다. 허리디스크로 증상이 비슷하다고 생각하여 오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허리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층은 엄연히 다른 질환이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질환의 구분은 MRI촬영 시 디스크 모양을 확인했을 때 허리디스크는 다른 부위는 비교적 정상이지만 튀어나온 디스크로 인한 신경이 압박되는 현상을 말하며, 척추관 협착증은 튀어나온 디스크뿐만 아니라 두꺼워진 인대나 관절막 골극이 척추관을 좁게해서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다.

CM충무병원 정종훈 전문의는 “척추관 협착증을 앓는 환자의 대부분은 중장년층인데, 이들의 경우 통증이 느껴진다 해서 너무 오래 누워 쉬게 되면 허리가 굳어져 유연성이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원래 약했던 허리 근육은 더욱 약해지고 질환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일주일정도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면 그 이후에는 허리 근육 강화운동 및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며,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는 보존적 치료의 경우 일반적인 허리 통증 환자의 치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안정, 운동제한, 보조기 착용, 약물치료 등을 통해 충분히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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