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오늘은 상강] 욱씬욱씬 허리통증, 아침 반신욕으로 챙기기
-기온 떨어지면서 요추ㆍ경추 경직…반신욕으로 통증 완화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24일은 상강(霜降). 어찌보면 본격적인 추위를 예고하는 시기다. 가을은 어느새 성큼 지나가는 것일까.

이 시기는 독감 예방 접종이 시작되는 등 본격적으로 추위에 대비하는 시기다.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감기나 독감에 유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척추 건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척추와 주변 인대가 추위로 인해 경직된 상태에서는 사소한 충격이나 기침, 재채기에도 디스크가 탈출돼 갑작스런 허리통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기온이 뚝 떨어지고 몸이 뻣뻣한 기상 직후에 조심해야 한다. 평소 허리가 약한 사람은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을 되도록 천천히 일으킨 뒤 스트레칭을 하고 일과를 시작해야 하며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진제공=힘찬병원]


▶기침ㆍ재채기 시 복압 상승해 급성 요통 생길 수도=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고 건조주의보가 발표되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옷이 두꺼워지고 독감 예방 접종을 하는 등 추위에 대비하는 시기다. 이 무렵에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지만 평소 허리가 약한 사람이라면 척추 건강 관리도 빠트려서는 안 된다. 기온이 내려가면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기 쉬워 척추 질환이 악화되거나 사소한 충격에도 디스크가 파열되는 경우도 생긴다.

이 무렵 척추에 위협적인 충격은 기침과 재채기다. 기침은 인체의 자연스러운 반사작용으로 입과 코를 통해 공기와 침이 강한 속도로 분사된다. 재채기를 할 때는 시속 140㎞ 이상의 속도로 이물질을 내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순간적으로 상당한 압력이 가해진다. 이 과정에서 복압이 상승하고 허리 근육이 수축하면서 인대가 긴장하게 된다. 이때 척추 뼈 마디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의 압력도 높아져 디스크가 돌출되고, 이것이 척추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미 수술한 허리디스크 환자의 디스크가 다시 파열되기도 한다. 감기 증상이 심하거나 공공장소에서 손수건이나 소매로 입을 막고 몸을 웅크린 채 기침을 하는 경우 척추에 더욱 무리가 간다.

강북 힘찬병원 백경일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일상적인 생활을 하다가 요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환절기에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다가 몸이 들썩이면서 복압이 높아지고 척추에 무리가 가 급성 요통이나 허리디스크가 생길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추위는 허리뿐 아니라 목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경추가 경직돼있는 상태에서는 양치질을 하는 중 목을 뒤로 젖혀 가글을 하는 동작이나 미장원에서 머리를 감기 위해 고개를 뒤로 젖히는 일상적인 동작에서도 목디스크가 유발될 수 있다.

백 병원장은 “경추가 약한 환자는 고개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며 “특히 머리를 뒤로 젖힌 상태에서 고개를 좌우로 움직였을 때 움직인 방향의 어깨와 팔에 통증이 느껴지면 목디스크가 의심되므로 즉시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당한 운동, 면역력 높이고 허리 통증 예방=가을철 생각지도 못한 허리 목 통증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면역력을 기르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감기에 걸렸다면 참지 말고 병원 치료를 받거나 약을 복용해 기침 증상을 줄여야 한다.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으로 컨디션을 관리하는 하는 것이 우선인데, 걷기 수영 실내자전거 등은 허리 근력을 키워 허리통증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갑작스런 요통을 막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평소 허리근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미 퇴행성 변화가 왔다고 하더라도 꾸준히 관리해주면 노화의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 두 명이 서로 등을 맞대고 팔짱을 낀 채 업어주는 동작이나 바닥에 엎드려서 양팔을 벌리고 스카이다이빙 하듯이 위로 올려주는 동작을 10초 정도 유지하는 동작도 허리근육 강화에 좋다. 보통 10회 정도 반복하면 되는데 허리근육강화는 물론 자세를 바르게 교정하는데도 좋은 방법이다.

평소 허리가 약하거나 허리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틈날 때마다 허리 운동을 하며 척추가 경직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특히 기상 직후는 기온이 낮고 밤새 척추가 경직된 상태이므로 일어날 때 천천히 기지개를 켠 뒤 허리가 뒤틀리지 않도록 조심해서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굳어있던 몸을 풀고 일과를 시작해야 한다. 스트레칭은 척추 주변의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 경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아침에 하는 가벼운 반신욕은 허리 통증을 예방하고 하루 신체 컨디션을 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외출할 때는 급격한 기온 변화 시에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겉옷을 챙기는 것이 좋다. 목티를 입거나 스카프를 둘러 목의 체온 손실을 막으면 감기도 예방하고 경추 통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