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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가 사랑한 순간들(헤르만 헤세 지음, 배수아 엮음 옮김, 을유문화사)=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헤르만 헤세의 산문 중 소설가 배수아가 선별하고 번역한 산문선집. 헤세다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 독자적이고 고집스러운 정신세계를 잘 드러낸 글 등 국내에 소개되지 않는 헤세의 글이 다수 포함돼 있다. 헤세의 방랑, 헤세 그리고 사랑 등 모두 네 개의 범주로 나눠 구성한 이 책에는 가장 헤세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산문집 ’방랑‘에 실린 산문 ‘나무’‘농가’’마을’을 비롯, 어린시절을 말해주는 ‘짧게 쓴 자서전’의 일부와 청년시절 사랑의 에피소드, 사랑과 열정의 기이한 일면을 다룬 글들도 포함됐다. 소설가 배수아가 헤세 문학의 정수로 꼽은 몇 편의 글도 들어있다. 



▶어른이 된다는 건(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민음사)=
순하고 담백한 글쓰기로 2030여성들의 사랑을 받아온 일본작가 요시모토 바나나가 어른이 되지 못하고 있는 많은 어른들을 위한 진정한 어른 되기 클래스를 열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공부는 꼭 해야 될까, 죽으면 어떻게 될까, 나이를 먹는다는 건 좋은 일일까 등 인생에서 누구나 한번쯤 갖게 되는 질문을 자신의 경험에 비춰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작가는 어른이 된다는 걸 자신의 감정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느끼고 배려하는 행동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작가는 반드시 이게 옳다고 말하지 않는다. 내면에서 엉엉 울고 징징대는 아이도 인정하자는 것. 공부에 대한 생각도 남다르다. 멍하니 딴 생각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한다.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자유학교에 대한 아들 얘기 등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와 대면하고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들려준다.


▶우리만 모르는 민주주의(데이비드 그레이버 지음, 정호영 옮김, 이책)=‘월가의 이익에 봉사하는 정치체제’. 월가 점거운동의 지도자 데이비드 그레이버 런던정치경제대 교수가 미국 민주주의는 1%를 위한 민주주의라며 지적한 말이다. 그레이버는 왜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취업이 되지 않아 미래를 박탈당한 채 학자금 대출로 빚쟁이가 돼야 하는지, 왜 피같은 세금을 경제 위기의 주범인 금융기업을 위해 써야 하는지 의문의 현실에 단호하게 대답한다. 부와 권력의 집중, 대중이 부채노동자가 돼가는 현실은 세계 경제 공황의 주체인 1%의 정치와 금융계의 결탁에 기반을 둔 경제체제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특히 금융과 정치체제 간의 돈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또 민주주의, 합리성, 생산성, 자유시장 등의 이념에 담긴 허구를 밝혀내며 99%를 위한 대안의 민주주의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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