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스타 연출가 김광보 서울시극단 단장이 연출을 맡고 김영민, 이석준, 이승주 등 인기 연극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6일 낭독회 참가자 모집 당시 30초만에 접수가 마감됐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선발된 신청자 58명 중에 56명이 이날 낭독회에 참석했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보통 무료 행사는 참석률이 60% 수준인데 낭독회는 무료지만 거의 100%에 가깝다”고 말했다.
[사진제공=LG아트센터] |
이날 낭독회에서는 옆 자리에 앉은 관객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집중된 분위기에서 배우들은 대본을 읽어내려갔다.
이 작품은 일본 작가 츠치다 히데오가 극본을 썼다. 경범죄를 저지른 범죄자 6명과 교도소 간수 2명이 출신국에 따라 편을 가르며 대립한다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된 차별이 대립으로 발전하는데 따른 인간 심리를 그린다.
김광보 연출은 “남북 분단이나 지역갈등 등 우리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 이 작품을 선택했다”며 “8명 출연 배우 모두 주인공이라 6~7개월 동안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비록 별다른 동작없이 대사만 주고받을 뿐이었지만 등장인물들의 대립이 고조되자 연습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등장인물들의 대립이 극한에 달하기 직전 아쉽게도 대본 낭독은 끝이 났다. 사회자는 “나머지는 본공연에서 확인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기자간담회 못지않게 열띤 질문 공세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낭독 공연에 참가한 30대 여성 관객은 “이미 본공연 표를 한장 예매했는데 제목만 보고 상상했던 것보다 내용이 훨씬 좋아서 몇 장 더 예매할 생각”이라며 “낭독공연은 본공연에 비해 날 것, 살아있는 느낌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