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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역주행 아이폰6S, 첫 날 풍경 “예년만 못하네”…바로 구매 가능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아이폰6S가 출시된 23일 오전, 이동통신 3사는 저마다 개통 행사를 거행했다. 사전 예약자 중 100여명의 고객을 초청, 기계값보다 더 큰 선물을 주는 ‘애플’을 위한 연례 행사다.

하지만 올해 행사 풍경은 지난해보다 못했다. 또 시내 각 대리점에서는 사전예약 없이도 바로 구매 후 개통 가능했다. 사전예약과 밤샘 줄서기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였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아이폰6S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아이폰6 만큼의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왔다. 글로벌 1차 출시 직후 전작보다 30% 많은 1300만대의 예약 가입자를 애플이 자랑했을 때와 달라진 분위기다. 국내외 투자기관들 사이에서, 최근에는 아이폰6 대비 매출과 판매대수가 역성장 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우선 국내에서는 높은 출고가와 달라진 시장 분위기가 문제다. 국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과 LG전자 등 안드로이드 계열이 공격적인 출고가 인하로 소비자들의 가격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간 와중에, 지난달 일시적인 강 달러, 원화 약세를 이유로 1200원이 넘는 환율을 적용한 애플의 전략에 대한 의구심이다. 쓸만한 32GB 제품의 경우 이통사 출고가만 100만원에 육박한다. 같은 용량에 디스플레이의 크기와 질 모두 더 뛰어난 삼성전자 및 LG전자 제품 대비 30% 가량 높은 수치다.


여기에 통신사들도 초기 보조금을 크게 낮췄다. 이통 3사는 최고 보조금을 11만원에서 13만원 수준으로 제한했다. 지난해 아이폰6때 첫 주말부터 불법 보조금을 살포하며 경쟁을 유도한 것과 다른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 출시 이벤트는 애플이 제품 제공 조건으로 내거는 것일 뿐, 통신사 입장에서는 비용만 발생하는 의미없는 행사”라며 “지난해 단통법 이후 첫 대란이 아이폰으로 발생한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애플 제품 중 상대적으로 판매가 부진한 패드의 경우, 스마트폰 대비 100원 가량 낮은 환율을 적용했다. 애플의 아이폰에 대한 콧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글로벌 시장의 분위기도 작년보다는 덜 하다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 애플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낙관적으로만 바라봤던 아이폰의 판매량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까닭이다. 그나마 애플의 아이폰6, 그리고 아이폰6S 예약 판매량 증가에 기여했던 중국마져도, 샤오미와 화웨이의 판매량이 처음으로 역성장 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하다.

이 관계자는 “예약판매로 보여지는 분위기와 달리, 국내에서도 대리점에서 바로 살 수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이나 북미에서도 지난해와 달리 바로 구매, 배송이 가능한 상태라는 점은, 아이폰 수급이 작년과는 다르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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