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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정재근] 새마을금고, 사회 공헌·지구촌 개발 기여해야
크레디 아그리콜(Credit Agricole)이 운영하는 금융서비스제공센터(Passerelle)는 마이크로 크레딧 조직과 협업해 어려움에 처한 고객들에게 금융인프라와 재무관련 노하우를 제공하는 사회공헌 모범사례로 꼽힌다. 소비금융부문에서 프랑스 1위, 유럽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크레디 아크리콜은 사실 협동조합 금융기관이다. ‘농민이 주인’인 크레디 아그리콜은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건전하게 성장한 세계적 금융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인적 협동조직에 신용기능이 결합된 새마을금고 같은 금융협동조합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아울러 개도국들이 ‘새마을운동’ 성공 동력인 금융지원 역할을 한 새마을금고도 배우기를 원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공적개발원조(ODA) 전략이 필요하다. 새마을금고가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서민금융기관으로 지속 성장하고, 더불어 지구촌 개발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첫째, 금융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과 보호다. 유럽식 협동조합 모델의 특징은 조합원에 대한 적극적인 신용공여활동을 통해 성장했다는 점이다. 새마을금고도 이런 모델로 성장해 왔으나, 대형화되면서 설립취지인 서민금융 기능이 퇴색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금고는 소상공인 및 영세자영업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신용공여 활동을 통해 본연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또 금융정보로부터 소외된 지역주민에게 재무설계 노하우 및 금융사기 예방 등 금융교육을 실시해 금융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둘째, 적극적인 지역사회 공헌활동이다. 새마을금고는 불특정 다수가 아닌 지역사회를 공유하는 특정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회원의 경영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상업은행에 비해 지역사회에 대해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지역사회 기여가 가능하다. 공익재단법인 설립 등을 통해 합리적인 거버넌스를 확립하고 보다 체계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셋째, 지구촌 개발에 대한 전략적인 기여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개발정상회의’에서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신농촌개발 패러다임’으로 발전시켜 개도국의 농촌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새마을운동의 금융적 기반이 된 것이 바로 새마을금고이다. 개도국 농촌개발이 지속가능한 개발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자발적 상조에 기반한 신용공여기능이 필수적이다. 아시아ㆍ아프리카의 새마을운동 거점 국가를 중심으로 초청연수 및 현지 전문가 파견을 통해 새마을금고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확산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UNDP 및 OECD 등 국제기구와도 협력해 새마을금고를 개도국 현실에 맞게 적용하는 연구도 병행해야 한다.

새마을금고는 새마을운동과 함께 우리나라 지역사회 개발과 국가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 앞으로 새마을금고가 금융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개발도상국의 농촌개발에도 기여한다면, 서민금융기관으로서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새마을금고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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