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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가온 친환경차 시대]디젤파동에 현대·기아차의 최대 경쟁자는 도요타?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 이후 ‘反디젤’ 현상이 나타나고, 친환경차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면서현대ㆍ기아차와 도요타의 경쟁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유럽차 돌풍에 현대ㆍ기아차가 그동안 강력히 견제에 나섰지만 궁극적으로는 도요타로 대표되는 일본차가 현대ㆍ기아차의 최대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따르고 있다.

21일 미국의 주요 자동차산업 시장조사기관인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내년 미국 내 디젤 자동차의 판매 점유율이 디젤 엔진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감소로 최악의 경우 3%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부터 미국에서 디젤 자동차의 점유율은 줄곧 3% 이상을 유지해왔다.

이에 LMC 오토모티브는 디젤 주력인 폴크스바겐의 미국 판매량이 4만대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현대ㆍ기아차의 점유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관건은 현대ㆍ기아차가 가솔린 기반의 도요타와의 경쟁에서 얼마나 선전하는가이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6만4015대, 4만9820대씩 팔았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를 합해도 19만4399대를 판 도요타에 미치지 못한다. 결국 디젤 자동차 감소에 따른 반사이익을 최대한 얻으려면 현대ㆍ기아차는 도요타를 극복해야 한다. 

현대차와 도요타가 수소차를 놓고 뜨겁게 경쟁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의 수소차 ix35(투싼)

친환경차 부문에서도 현대ㆍ기아차는 도요타와 맞붙을 수밖에 없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1997년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양산차를 선보인 도요타가 크게 앞선다. 작년 기준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127만대였다. 반면 현대차는 5만대에 못 미치는 4만9223대를 기록했다.

현대ㆍ기아차도 하이브리드카 비중을 대폭 늘리며 도요타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대ㆍ기아차는 내년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전용차인 현대차 AE(프로젝트명)와 같은 플랫폼의 기아차 DE(프로젝트명)를 선보일 예정이다. 두 모델은 도요타 프리우스의 대항마가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도요타의 수소차 미라이

도요타는 내년 봄에 소형 SUV모델에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했다. 도요타는 소형 SUV 모델인 ‘C-HR’에 HV모델을 추가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수소차를 놓고도 도요타와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수소연료전지로 구동하는 자동차 ‘미라이’를 선보였다.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유럽 전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도요타는 논란의 중심인 독일에서 미라이 유럽 런칭 행사를 진행했다.

도요타는 동시에 미라이를 내년에 2000대, 2017년에 3000대 판매하겠다는 공식 목표도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즈와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이를 두고 미라이와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ix35(투싼) 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가 연내 신형 에쿠스를 출시할 계획인 가운데 도요타의 고급브랜드 렉서스처럼 별도 브랜드가 탄생할지도 주목된다. 이럴 경우 도요타와의 경쟁이 고급브랜드로도 확대될 수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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