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어린이(만13세미만) 보행자 교통사고는 2013년 4897건에서 2014년 4858건으로 미세하게 감소했지만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2013년 427건에서 2014년 523건으로 오히려 100건 가까이 늘었다고 하네요.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안전하다는 스쿨존에서까지 사고가 저리 난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시장은 언제나 수요자들의 심리에 파고드는 법입니다. 주택시장도 예외가 없는데요.
최근 주택업계에서는 이런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아파트 상품을 선보여 눈길을 끕니다. 도로를 전혀 건널 필요 없는 ‘초학주근접형’ 아파트인데요. 입지와 단지 입구 설계 등에서 이런 점을 적극 고려해 아파트를 짓는 겁니다. 아예 학교가 단지 내에 들어온 경우도 있구요.
한라가 이달 30일 분양하는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3차 1304가구가 대표적입니다.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는 전체 6700가구의 대단지로 이번이 3차 물량입니다. 인근에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들어서는 곳으로 유명하죠. 지하 2층~ 지상 40층, 6개동 총 1304가구 규모로 짓는데 모두 전용 84㎡로 지어집니다. 교육특화단지 답게 단지 한가운데 대규모 스터디센터와 서울대 위탁운영 어린이집이 들어선다고 하네요. 특히 3차 단지 입주자는 서울대 사범대 협력형 초∙중∙고등학교와 맞닿아 있어 도로를 건널 필요 없이 통학 가능합니다.
GS건설이 11월 평택시 동삭2지구에서 분양하는 ‘자이 더 익스프레스’ 2차도 마찬가지 입니다. 전체 5705가구 중 이번에 전용 59~113㎡ 1459가구를 분양하는데요. 이 아파트 역시 횡단보도 등 도로를 건너지 않고 통학이 가능합니다.
그밖에 대림산업이 이달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전용면적 44~103㎡)는 단지 규모가 총 6800가구로 큰 만큼 단지 내 초등학교가 있어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하다고 하고요. 한양이 다산신도시 B-8블록에 짓는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전용 74∼84㎡ 640가구)도 단지 바로 옆에 초등학교가 설립돼 안전하다고 하네요.
이런 아파트는 시세도 많이 오른다고 하니 더 눈길이 가네요.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에 같은 시기 입주한 목동신시가지9단지와 13단지가 좋은 예입니다. 9단지의 경우 단지 내 신서초등학교가 있어 아이들이 길을 건너지 않고도 통학 가능합니다. 반면 13단지의 경우 도로를 건너야만 갈산초등학교와 은정초등학교에 갈 수 있죠. 시세 차이가 얼마나 날까요.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9단지 전용면적 84.99㎡의 매매가는 7억7750만~8억500만원 수준입니다. 그런데 13단지 같은 크기 매매가는 7억500만~7억6000만원이네요. 최대 1억원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실거래가도그렇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9단지 전용 53.82㎡(7층)는 5억135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그런데 13단지 같은층 전용 53.9㎡는 4억5000만원에 팔렸죠. 6000만원 이상 차이가 났죠.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사장은 이런 현상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예전부터 학부모들 사이에 학교가 가까운 단지는 교육환경이 좋고 유해시설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요즘엔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에 대한 불안과 스쿨존 교통사고의 증가로 점점 더 통학거리가 짧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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