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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기암환자 호스피스 이용률, 영ㆍ미 절반에도 못미쳐
-‘이용할 생각 있다’는 58.5%, 실제 이용률은 13.8%에 그쳐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말기암환자들은 호스피스 제도를 이용하고 싶어하지만 실제 이용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스피스가 죽음을 기다리는 과정이라는 소극적 인식에서 남은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적극적 인식의 변화가 점차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보건복지부는 2014년 말기암환자 100명 중 13.8명이 호스피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최근 5년 이용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호스피스 이용률 13.8%는 지난해 전체 암사망자 7만6611명 중 호스피스완화의료전문기관에 입원해 호스피스를 이용한 환자 1만559명을 나눈 수치이다.

2009년에는 9,1%, 2010년에는 10.6%, 2011년ㆍ2012년에는 11.9%, 2013년에는 12.7%로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미국(메디케어) 43%, 영국 95%, 대만 30% 등 외국의 호스피스 이용도와 비교해서는 아직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국립암센터 대국민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일반국민의 호스피스 이용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58.5%였으며, 호스피스의 삶의 질 향상 효과에 대해 71.7%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용률과 설문결과를 감안할 때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은 개선됐지만 실제 호스피스를 이용하는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말기암환자ㆍ가족이 호스피스완화의료 이용을 원할 경우 어디서나 양질의 호스피스를 적기에 이용할 수 있도록 호스피스 공급체계를 확충하고 질 관리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전국 호스피스 이용자의 형평적인 접근성 확보를 위해 호스피스 병상 수를 9월 현재 62개기관 1018병상에서 2020년까지 공공의료기관을 중심으로 1400개로 확대하는 한편, 11월 중에는 가정과 항암치료병동에서도 호스피스를 받을 수 있도록 가정형, 자문형 호스피스 제공체계를 제도화할 예정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21일 오후2시부터 서울가든호텔에서 ‘2015년 제3회 호스피스완화의료주간 기념식 및 캠페인’을 개최한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영화, 모노드라마, 캠페인송 등을 통해 다양한 연령계층이 호스피스를 쉽게 이해하는 것을 돕고, 캘리그라피(손으로 그린 그림문자) 메시지 쓰기, 호스피스완화의료 사진전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또 이날 기념식에서는 경희대학교 김시영 교수(현 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회장) 등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저변확대에 기여한 유공자 8명에게 보건복지부 장관표창이 수여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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