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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리오시티’ 분양가 설왕설래…‘완판 예감’ vs ‘여전히 비싸’
이달말 견본주택을 여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일반 분양가가 설왕설래 끝에 3.3㎡당 평균 2626만원으로 결론 났다. 가락시영1ㆍ2차를 함께 재건축하는 이 아파트는 84개 동에 9510가구 규모(일반분양 1558가구)로 올 하반기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20일 가락시영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지난 15일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일반분양가가 3.3㎡당 2318만~2930만원에 결정됐다. 일반분양 물량이 560가구로 가장 많은 전용 84㎡의 총분양가는 7억6700만~9억2600만원 정도다. 이 분양가는 앞으로 송파구청의 분양가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송파구 가락시영을 재건축하는 송파 헬리오시티 조감도. [자료=현대산업개발]

연초 열린 총회에서 잠정 결정된 분양가는 3.3㎡당 평균 2515만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내내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분양가 상승을 언급하는 관측이 무성했다. “2800만원은 기본일 것”이라거나 “3000만원까지 육박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가락시영 김범옥 조합장은 “3.3㎡당 2680만원까지 적용해 분양 시뮬레이션을 해봤는데 분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며 “잠실동 일대 아파트의 현재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으면 완판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현재 잠실동 ‘리센츠’와 ‘엘스’의 전용 84㎡은 9억~10억원 선에서 거래된다.

결과적으로 시장의 전망과 주변 시세보다 낮은 수준에 분양가가 결정되자 내달 초 있을 청약 결과는 좋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더불어 분양권에 웃돈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가락동 C공인 대표는 “최소한 중소형 면적은 청약에서 1순위 마감을 무리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손님들 중에는 청약이 안되더라도 1층 미계약분이 나온다면 무조건 신청하겠다는 분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2626만원도 비싸다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서초구와 강남구에서 분양을 시작한 재건축 아파트 분양금에 견줘서 상대적으로 낮아 보일 뿐 냉정히 보면 높다는 지적이다. 최근 청약을 마친 ‘반포 센트럴푸르지오써밋’ 분양가는 3.3㎡에 평균 4000만원을 넘겼다.

송파구 문정동 A공인 관계자는 “가락동에 있는 헬리오시티는 사실상 잠실동보다는 위례신도시 송파권역에 들어서는 아파트와 비교하는 게 맞다”며 “지난해부터 올해 위례에서 공급된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 내외였던 것과 비교하면 꽤 비싸게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가락시영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분양이 시작되고 떴따방이 등장하면 기본적으로 최소 1000만~2000만원 정도의 웃돈은 만들어지겠지만, 워낙 단지가 큰 탓에 대로변이나 송파역에 인접한 일부 동에서만 해당되는 얘기가 될 것”이라면서 “내년부터 주택시장이 하향세로 접어든다면 분양가 이상으로 치고 나가는 동ㆍ호수는 많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분양가가 비싼 것인지 싼 것인지는 청약 결과를 보고 판단할 문제”라며 “향후 상가 분양 결과와 주택시장 상황에 따라 입주권이든 분양권이든 가격은 얼마든지 변동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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