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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빠진 어르신 위한 빠른 치아복원 ‘즉시 임플란트’ 효과적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날씨가 추워지면 구강건강도 나빠진다.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는 입속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나트륨이 많은 뜨거운 국물은 입안을 산성화해 충치 및 잇몸질환이 생기기 쉽다. 이럴 때 치아 건강에 소홀하면 중년 이후에 치은염이나 치주질환으로 고생할 수 있다.

치주질환은 치아와 잇몸의 경계에서 시작되는 염증성 질환으로 흔히 풍치라고 부른다.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되는데, 잇몸에만 국한된 염증이 생긴 형태를 치은염,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된 경우를 치주염이라 말한다. 

성남 룡플란트치과 박홍진 원장이 임플란트 시술에 대해 환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칫솔질을 꾸준히 하고, 주기적으로 스케일링만 받아도 초기 치주질환은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칫솔질이 힘든 노인들은 치주질환에 무방비다. 잇몸 뼈가 반 이상이 녹을 때까지 특별한 통증이 없고, 통증을 느꼈을 때에는 이미 상태가 심한 경우가 많다. 염증으로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고름이 나오며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을 느껴 불편하다. 치료를 늦추면 치아가 흔들리거나 심지어 빠지는 경우도 있다.

치주질환이 심해져 치아가 빠졌다면 바로 치료가 필요하다. 오래 방치하면 치조골이 흡수되어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급적 하루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씹는 기능은 물론 전신건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임플란트는 치아와 가장 흡사하고, 씹는 힘을 그대로 회복할 수 있어 치아가 빠졌을 때 효과적이다. 지난 7월부터는 70세까지 보험적용 연령이 확대되어 노년층도 저렴하게 임플란트를 시술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노인환자들은 오랜 치료기간과 시술에 따른 마취가 부담스러워 선뜻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임플란트는 발치 후 잇몸이 차오를 때가지 3개월 가량을 기다려야 한다. 더욱이 치주질환으로 치아가 빠진 상태라면 뼈 이식이 필요해서 최대 1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최근 이런 부담을 덜고, 기존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임플란트 시술이 개발되어 주목 받고 있다. ‘즉시 임플란트’는 발치 후 바로 심는 임플란트다. 통상 6개월에서 최대 1년 정도 소요되는 기존 임플란트에 비해서 치료 기간을 6개월 정도 단축할 수 있다.

즉시 임플란트는 우선 손상된 치아를 뽑고, 해당부위의 빈 공간(치아뿌리 부분)을 인공뼈로 메워 준다. 이어서 적절한 위치에 치아 뿌리 역할을 하는 인공치근을 심고 잇몸을 봉합한다. 3~5개월의 잇몸회복 기간을 거친 후 그 위에 임플란트 보철물(크라운)을 완성한다. 청량리 룡플란트 윤기호 원장은 “발치와 뼈이식, 임플란트 식립을 동시에 한 번의 마취로 해결하는 것이다. 발치와 인공치근 및 뼈 이식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치료기간의 상당부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특히, 앞니는 시술 당일 임시치아까지 씌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시 임플란트는 풍치로 잇몸이 상해도 간단한 잇몸치료만 하고 나면 시술이 가능해 큰 어려움이 없다. 그만큼 시술횟수와 치료기간을 줄일 수 있어,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크거나 체력이 약한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된다. 또한, 사고로 이가 부러졌거나 빠진 사람에게도 효과적이다. 즉시 임플란트는 잇몸 뼈의 양이 인공치근을 고정시킬 수 있는 정도만 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단, 잇몸뼈가 아예 없는 환자들은 인공치근을 고정시킬 수 없기 때문에 시술이 어렵다. 성남 룡플란트치과 박홍진 원장(사진)은 “즉시 임플란트는 사후 관리를 잘 해주면 회복력도 좋다. 다만, 개인 치아 건강에 따라 시술 가능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사전 검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시술 후에는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초기 소독을 한 달에서 한 달반 정도, 이후에는 6개월 마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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