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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차로 핸들 꺾은 글로벌 차 업계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폴크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친환경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찍이 상용화돼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보다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릴 것으로 보인다. 대중화까지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전기차나 수소차 개발도 가속 페달을 밟게 됐다.

▶‘친환경차 시장’ 성장 가속도 붙나 =지난해 전세계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224만대로 전체 자동차 시장의 2%에 불과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2020년 친환경차 판매량이 6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중 하이브리드차가 500만대, 전기차가 100만대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폴크스바겐 사태로 이같은 전망이 보다 빨리 실현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친환경차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는 업체는 일본의 도요타다. 도요타는 1997년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용차인 프리우스를 내놓은 이후 30종의 하이브리드차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누적 판매량 800만대를 넘었다. 오는 12월에는 일본에서 프리우스 신형을 공개한다. 이 차는 연비가 무려 40㎞/ℓ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전세계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7만7473대를 팔아 도요타, 혼다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현대기아차 프리우스 대항마 출시=현대ㆍ기아차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22종을 구축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총 11조3000억원을 투입해 전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글로벌 2위로 도약하겠다는 내부 목표를 수립했다.

현재 현대ㆍ기아차는 하이브리드(HEV) 4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1개, 전기차(EV) 2개, 수소연료전지차(FCEV) 1개를 보유하고 있다. 로드맵에 따르면, 2020년에는 HEV 12개, PHEV 6개, EV 2개, FCEV 2개를 갖추게 된다. 

현대차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대중적으로 주력하는 차는 하이브리드와 PHEV다. 현대ㆍ기아차는 내년초 각각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을 출시한다. 현대차는 준중형 하이브리드차 AE(프로젝트명), 기아차는 AE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DE(프로젝트명)를 선보일 예정이다.

AE와 DE는 도요타 프리우스의 대항마로 개발된 차로 개발 단계부터 연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벌써부터 두 차의 연비가 30㎞/ℓ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현대ㆍ기아차의 하이브리드차 중 최고 연비는 18.2㎞/ℓ로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달성했다.

현대차는 또 AE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와 PHEV, 기아차는 DE를 기반으로 한 PHEV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는 물론 현대차가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수소차 개발도 박차를 가한다. 이미 상용화된 첫 수소차 투싼ix에 이어 2020년까지 수소차 1종을 더 추가한다. 최근에는 현대차가 미국 에너지부(DOE)와 수소차 관련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도요타 프리우스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은 “하이브리드차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확대 적용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수소연료전지차도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탄력을 받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의 파격 “2050년엔 내연기관차 없앨 것”=도요타는 205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을 없애고 PHEV나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우치야마다 다케시 도요타 회장은 최근 ‘도요타 환경 챌린지 2050’에서 “지구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만큼 20~30년 앞을 내다보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BMW X5 XDrive 40e


‘도요타 환경 챌린지 2050’에 따르면, 도요타는 신차 주행 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2010년 대비 90% 감소시킬 방침이다. 또 2050년까지 재생 및 수소 에너지를 활용해 글로벌 공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제로 수준으로 감축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도요타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차 700만대를 추가 판매해, 1997년 프리우스 출시 이래 하이브리드차 누적판매 1500만대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차 시장 선점하라’…車업계 잰걸음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고급차 브랜드들도 소형차, 대형차 할 것 없이 전 차종에 PHEV 모델을 추가할 방침을 세웠다. BMW는 지난해 말 스포츠카 타입의 PHEV인 i8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달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PHEV ‘뉴740e’를 공개했다. BMW는 내년에 X5, 3시리즈, 2시리즈 PHEV를 쏟아내며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한다.

이안 로버슨 BMW그룹 세일즈ㆍ마케팅 총괄 사장은 “X5나 2, 3시리즈에 하이브리드를 적용하는 것도 환경 규제에 한발 앞서는 것”이라면서 “이산화탄소 무배출 차량, 전기차 등도 이같은 이유로 개발 중이며 최근 추세를 볼 때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BMW는 최근 도요타와 손잡고 2020년 수소차를 내놓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C클래스와 S클래스의 PHEV 모델을 내놓는다. 벤츠는 2017년까지 총 10종의 PHEV를 출시할 예정이다.

폴크스바겐도 주력 차종이던 디젤차를 접고 전기차로 친환경차 전략을 수정키로 했다. 폴스크바겐 경영이사회는 최근 미래 전략에 관한 특별회의를 갖고 자사의 플래그십 세단인 ‘페이톤’의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헤르베르트 디스 최고경영자(CEO)는 “최신 기술을 활용한 디젤차 전략의 수정, 승용차와 경상용차 부문의 전기차 개발이 주요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트를 앞세워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중인 제네럴모터스(GM)도 2020년 양산형 수소차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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