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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신화’ 쓴 김년호 실사랑 대표] “5년만에 5배 매출…베트남은 약속의 땅”
의류에 쓰이는 밴드·스트링 생산
진출 5년만에 매출 100억 넘어서
관리자도 현지인 고용 갈등 없애
TPP 타결 한국기업 진출 기회로


[호치민(베트남)=신동윤 기자] “베트남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합의 도출로 더욱 주목받는 곳이 됐죠. 국내에서 성장에 한계를 겪는 중소기업들에 베트남은 기회의 땅이나 마찬가집니다.”

아시아태평양 12개국간 TPP가 이달 타결된 가운데 ‘베트남드림’을 일군 국내 한 중소 섬유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실사랑(대표 김년호)은 베트남 진출 5년만에 5배, 10년만에 15배의 매출성장을 일궈낸 회사다. 

김년호 실사랑 대표가 베트남에서의 성공 스토리를 밝히고 있다.

실사랑은 베트남 호치민 시내 중심에서 서북쪽으로 약 20㎞ 떨어진 ‘탄 토이 니(Tan Thoi Nhi)’ 지구와 북쪽으로 약 20㎞ 떨어진 ‘비엣 후옹(Viet Huong)’ 산업단지에 각각 공장을 운영 중이다. 실사랑은 베트남에 진출한 중소기업인 중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

김년호 실사랑 대표는 지난 1998년 국내 한 중견 봉제업체에 입사한 뒤 약 7년간 해외영업을 뛰었다. 그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2006년 완제품 의류에 소요되는 밴드, 스트링 등을 공급하는 실사랑을 창업했다.

김 대표를 최근 호치민에 위치한 인터콘티넨탈아시아나 사이공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TPP까지 타결됐으니 베트남은 중국에 이은 세계의 공장으로서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성장기회를 제공하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사랑은 지난해 1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체 매출 중 베트남에서만 발생하는 매출은 3분의2에 해당하는 100억여원이다.

창업 첫 해인 2006년 10억원, 2007년 20억원에 불과했던 실사랑은 2008년 베트남에다 공장을 지어 나왔다. 2008년 30억원, 2009년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2012년에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의류의 부분품인 밴드와 스트링을 팔아 올린 매출액 치고는 엄청난 규모다.

실사랑의 베트남공장 두 곳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8명에 불과하고, 220명이 베트남 현지인이다. 진출 초기에는 영업관리나 고급 기술인력 등은 한국에서 모두 데려다 썼지만, 이제는 이 분야까지도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초반에 베트남 노동자는 아무리 일을 가르쳐도 한국인에게 미치지 못한다는 선입견을 갖고 사업을 운영했다. 기초 인식이 그렇다 보니 사사건건 현지인들과 마찰을 빚었다”며 “베트남 노동자들에게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개인사까지 일일이 챙겨가며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니 이제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하게 됐다. 공장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년 중 80% 이상을 베트남에서 보내며 거래처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한세실업 등 의류업체뿐 아니라 풍국, 가나안, 신라백 등 가방제조사까지 많은 한국 업체들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그는 “베트남 생산량의 60%는 한국 바이어에게 공급한다. 30%는 일반 베트남 소매시장, 10% 정도는 중국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미얀마 캄보디아 등으로 직접 수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업한지 10년. 2015년 15배에 이르는 매출성장을 이뤄낸 김 대표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그는 “밴드, 스트링, 웨빙, 테이프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라며 “5년 내 연매출 500억원의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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