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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은 간의날]한창 일할 40~50대 중년男 사망원인 2위
-‘소리없는 공포’ 벗어나려면 간염부터 관리를

-30년새 인구 10만명당 16.2명에서 22.8명으로 늘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10월20일은 대한간학회가 지정한 ‘간의 날’이다. 간은 웬만한 손상에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가 어려울 정도로 간 손상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평소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B형 간염에 의한 간 질환이 많아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폐암에 이어 암 사망원인 2위=통계청이 지난 9월에 발표한 2014년 우리나라 국민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사망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암)로서 인구 10만 명당 150.9명이 사망했다.

이 중 간암으로 인한 사망은 인구 10만 명당 22.8명으로, 폐암 34.4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남성은 인구 10만 명당 34.0명, 여성은 11.6명이 사망하면서 전년대비 0.2%포인트 증가했고, 이는 1984년 인구 10만 명당 간암 사망률 16.2명에 비해 6.6명이 늘어난 수치다.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인구 10만 명당 13.1명으로, 간암 및 간질환으로 인한 전체 사망은 인구 10만 명당 35.9명이 된다.

간암은 특히 가장 왕성한 생산 활동 연령대인 40대와 50대에서 압도적으로 중요한 암 사망원인이다.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40대에서 3위, 50대에서 4위를 차지해 간암 및 간질환은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활발한 40대와 50대에서 주요한 사망원인으로 꼽힌다.

생존률도 다른 암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다. 간암 환자의 최근 5년 생존률은 30.1%로서 과거 10.7%에 비해 많이 향상되긴 했지만, 갑상선암(100%), 전립선암(92.3%), 유방암(91.3%), 대장암(74.8%), 위암(71.5%) 등 다른 암종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이현국 교수는 “간암은 특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복부의 불편감이나 기존 간질환의 급격한 악화, 심한 피로감, 쇠약감,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탓에 ‘침묵의 장기’로 불리면서 조기 발견을 어렵게 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해 생존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암 원인인 간염부터 관리해야=간암은 만성 간 질환자에게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간암의 원인으로 만성 B형 간염(74%), 만성 C형 간염(9%), 그 밖에 알콜성 간 질환(7%)을 들 수 있다.

간암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간경변증 환자, B형ㆍC형 만성 간염 환자는 증상의 유무와 관계없이 정기적으로 간암의 감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한간암학회는 고위험군의 간암 감시 검사 기준으로 간경변증 환자, B형ㆍC형 만성 간염 환자 중 30세 이상 남자 또는 40세 이상의 여자의 경우 적어도 6개월마다 복부초음파검사와 함께 ‘알파태아단백’이라는 간암 표지자를 확인하는 혈액검사를 반드시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간암 환자는 대부분 간경변증 등 만성 간질환을 동반하고 있어 간암의 합병증뿐만 아니라 만성 간질환의 합병증으로도 사망할 수 있다. 진행된 간암은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이 4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많은 진단과 치료의 발전으로 2000년대 이후의 국내 간암의 5년 관찰 생존율은 20%에 육박하고 있으며, 지금은 30% 수준에 이르렀다.

간이식, 수술과 같은 근치적 치료가 가능한 비교적 초기 간암은 5년 생존율이 50%를 넘을 정도로 치료 이후 효과가 좋아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간 질환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어떤 질병보다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며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간염을 예방하고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미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에 걸려있더라도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적극적인 치료로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차단하고 간암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간 질환 최신 치료법은=최근 간염백신의 활발한 보급과 함께 새로운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개발과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간암의 치료는 개개인마다 다양하게 적용되며 간동맥화학색전술과 국소 소작술이나 간동맥색화학전술과 방사선요법 등의 여러 치료 방법을 병합해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에 개발된 표적항암치료제는 진행된 간암 환자에서 생존율을 높였고, 표적항암치료와 간동맥화학색전술이나 수술 및 국소소작술과의 병합연구, 동위원소나 약물방출 구슬을 이용한 간동맥색전술 등 간암의 치료법에 대한 연구와 논의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간센터 김지훈 교수는 “만성 간 질환이 있거나 의심된다면 정기검진을 통해 간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간암으로 확진받았더라도 자신의 상태에 맞는 맞춤치료를 거쳐야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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