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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은 간의날]술 때문에 지방간 생긴다고? No
-환자 10명 중 8명은 ‘대사증후군’ 때문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 점점 높아져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지방간은 과다한 음주를 하는 사람에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한간학회 조사에 의하면 술을 마시지 않아도 발생하는 ‘비알콜성 지방간’은 전체 지방간 환자 중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고 증가세 또한 가파르다.

식약처 연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지난 2004년 11.5%에서 2010년 23.6%로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당뇨병, 대사증후군, 고지혈증, 복부비만, 약물 복용 등이 주원인으로 비만, 당뇨,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이 간 기능 검사 이상 소견을 보이면 지방간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고지방’ 위주 식사로 인해 발병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과도한 탄수화물ㆍ당분 섭취도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

2013년 식약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은 군(상위 33%)이 탄수화물 섭취량이 낮은 군(하위 33%)에 비해 남성은 약 1.7배, 여성은 약 3.8배 높았다고 발표했다. 

[사진출처=123RF]

‘과당’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주범이다. 과당은 오로지 간에서만 대사가 이루어지는데, 많은 양의 과당이 한꺼번에 간으로 유입되면 미처 포도당으로 전환되지 못하고 지방 성분으로 간에 쌓이게 되는 것이다.

특히 한국인은 흰 쌀밥 위주의 식습관으로 인해 탄수화물 섭취가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경우 하루 에너지 필요량 중 50~60%만 탄수화물 식이로 섭취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일반인도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자제하고 설탕, 시럽, 과즙 농축액 등의 첨가당 섭취를 줄이는 것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편 지방간은 흔히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40~50대의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소아ㆍ청소년에서 지방간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국제비만학회는 소아 지방간 환자의 2~10%에서 간경변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어린이 지방간의 가장 큰 원인도 비만인데, 2010년 교과부 조사 결과 비만 아동의 11.3%가 지방간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어린이 지방간은 성인과는 달리 ‘설마’ 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우리 아이가 조금 뚱뚱할 뿐 지방간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만한 아이는 간 기능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또 외식과 단순당 섭취를 줄이고 세 끼 식사를 균형 있게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성장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만 17~18세 전이라면 소식ㆍ단식과 같은 무조건적인 칼로리 제한은 피해야 한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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