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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기계·유휴설비, 자동차처럼 거래할 수 없을까?

중고 자동차를 팔고 사는 일을 생소하거나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중고로 차를 팔고 사는 많은 사람들은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매매단지 역시 지역마다 형성돼 있어 중고차 매매는 보편화된 거래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기계설비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제조에서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제품수명주기에 관한 서비스가 투명하게 제공되는 자동차와 달리 기계설비는 특정 전문분야에서 사용되는 기계이다 보니 정보제공이 다소 제한적이며, 특히 중고기계나 유휴설비의 경우에는 이러한 서비스 분야가 낙후되어 브로커 거래, 음성적 거래, 입찰 담합 등 불투명한 유통구조로 신속·공정한 거래가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기계산업은 제조 위주로 성장했으며, 유통, 임대, 수리, 시험검사 등 서비스 부문은 21%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계서비스 산업 중 유휴설비 및 중고기계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은 2011년도 5조 3천억 원 규모에서 2015년에는 9조 6천억 원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출 역시 ‘09년 0.4조원(비중 8.6%)에서 ‘20년 2.7조원으로 확대되어 전체 기계 수출의 15.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한 기계설비 신규투자는 ‘20년 8.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기계산업을 고부가가치화 하기 위해서는 중고기계, 유통, 수리, 부품 공급 등 ‘기계산업 서비스화’가 중요하다. 기계산업의 서비스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지원, 교육, 컨설팅, 금융, 수리 및 검사 등을 위한 서비스뿐만 아니라 ‘중고 및 유휴기계 거래 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구축되어야 한다.

독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이미 기계산업 서비스화를 통해 제조업의 고용 한계를 극복하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지역별로 기계 유통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중고기계 유통, 해외 바이어를 위한 전시·판매 등의 서비스가 체계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정부는 유휴설비 및 기계거래를 활성화하고 수출촉진을 통해 국내 기계수요를 확대한 ‘생산·유통 선순환 Cycle’을 구축하기 위해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자본제공제조합 등과 공동으로 (주)한국기계거래소를 설립했다.

경기도 시화 MTV(Multi Techno Valley, 멀티테크노밸리산업단지)내에 ‘기계산업 서비스화 지원센터(KOMAX)’와 대규모 유휴설비 및 기계유통기업이 집적된 ‘MTV기계유통판매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설립된 중고기계설비 경매장은 기업의 유휴설비, 금융회사 담보물건, 유휴 국가 연구장비 등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거래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생산제품의 라이프사이클 단축 등을 위해 설비를 교체해야 할 시기에 기업이 설비를 교체하지 못할 경우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까?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경쟁력 저하로 인한 생산제품의 저부가가치화가 가속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다시 말해 기업이 생산성 향상의 지연, 수익성 하락의 악순환 구조에 진입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주)한국기계거래소 탁용운 대표는 “유휴 설비 및 중고기계의 거래 활성화는 기업의 첨단 설비투자 촉진시켜 생산구조 고도화뿐만 아니라 중고기계 및 유휴설비의 체계적인 수출을 통해 신규기계 수요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대시키기 때문에 국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중고기계 및 유휴설비 유통기업의 전문화, 대형화 유도하여 유통, 수리, 부품공급 등 중고설비 유통 서비스 분야에서 높은 수익성과 고용창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한국기계거래소가 운영하게 될 지원센터는 기계설비 경매거래소 및 기계 거래정보망, 수리지원센터/성능검사장 등의 운영과 중고기계 수출지원 사업을 통해 중고기계 및 유휴설비 유통산업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며 “앞으로 한국기계거래소는 중고기계 거래 활성화와 수출 촉진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기계거래소는 오는 11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시화MTV 내에서 ‘2015 한국유휴설비기계전(K-UMEX2015)’를 개최한다. 유휴설비 매매 집적단지의 완공과 경매거래소의 개장을 홍보하기 위한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K-UMEX2015’는 유휴설비 및 중고기계 거래의 새로운 마케팅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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