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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ADERS CAFE] 아프리카로 이주하는 중국인들의 속내는…
‘아프리카로 이주한 중국인 100만명, 무역규모 20배 증가.’ 가까워지고 있는 중국과 아프리카의 현주소다.

중국은 아프리카에 각종 인프라를 제공하는 등 통큰 투자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1996년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아프리카 6개국을 순방한 직후 천명한 ‘저우추취’(走出去:밖으로 나가라)는 지난 20년간 거침없이 진행되며 중국과 아프리카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혀 놓았다. 이를 두고 세계는 윈윈인지 제국주의 속셈인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아프리카, 중국의 두번째 대륙/ 하워드 프렌치 지음, 박홍경 옮김/ 지식의날개
뉴욕타임스 특파원 하워드 프렌치는 정부의 공식적인 교류 대신 아프리카에 정착해 살고 있는 100만 중국인 개개인의 삶을 밀착 취재해 그들의 깊은 속내를 밝혀간다. 식민지 시대 포르투갈인들이 경영하다 버리고 간 모잠비크의 황무지를 억척스럽게 일구며 후손들을 데려와 정착시킬 계획을 세우는 하오성리, 청소년 시절 문화혁명을 겪으며 잃어버린 세월을 잠비아에서 동 제련소를 건설해 승승장구중인 양보허, 인신매매로 세네갈에 흘러들어 왔지만 결국엔 스스로 사업을 일구며 남동생의 세네갈 이민을 돕고 있는 천루이 등 중국인의 다양한 삶이 조명된다.

저자의 취재노트에는 현대 중국의 빠른 변화와 저마다의 고통스런 사연으로 쫒겨와 더 나은 삶을 위해 고투하는 중국인들의 놀라운 모습도 있지만 새로운 이주자들로 인해 깊은 상처를 떠안게 된 현지 아프리카인들의 삶도 나란히 들어있다.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어떤 정치적 조건도 내걸지 않고 다가온 중국인들이 인종적 편견과 노동력 착취, 토지 수탈, 지역경제 침탈 등으로 이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주자들의 현지인들에 대한 심각한 몰이해를 비판하며 막 민주화와 경제개발로 들어선 아프리카가 다시 누군가의 들러리로 전락하지 않도록 양쪽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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