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車업계, 플래그십 세단 경쟁 불붙다
브랜드 자존심에 수익성도 높아


자동차 업계가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한국 시장은 유독 대형차, 최고급 차량의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손꼽힌다. BMW의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의 경우 한국이 전세계 4번째로 많이 팔리는 시장이고,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역시 전세계서 한국이 3번째로 중요한 시장이다.

올해 유독 한국시장에서는 S클래스가 상승세를 탔다. 16일 한국수입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9월 누적 판매량 기준 S클래스는 8213대(마이바흐 S클래스 포함) 팔렸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58.11% 뛰었다. 가솔린, 디젤, 그리고 올해 4월 마이바흐 S클래스로 라인업을 적극 확대한 덕을 톡톡히 봤다. 벤츠는 올해 내로 S클래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출시한다.

여기에 BMW의 7시리즈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14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 뉴 7시리즈는 사전계약만 1000대에 달하는 등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뉴 7시리즈는 S 클래스에 비해 보다 젊은 럭셔리를 지향, 제스처 컨트롤(손동작으로 각종 기능을 제어), 무인 주차 기능(내년 출시 차량에 적용), 디스플레이 키 등 최첨단 IT 기술을 최초로 적용됐다.

다만 신차 출시를 앞두고 올해 1월~9월 1156대 팔리는 등 판매가 저조했다.

이안 로버슨 BMW 그룹 세일즈ㆍ마케팅 총괄 사장은 “최근 판매 변화는 신차가 나오기 직전 일시적으로 주춤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시 새로운 모델이 나왔기 때문에 새로운 모멘텀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차 가운데 대표 플래그십 모델인 현대차 에쿠스도 신차 공개를 앞두고 판매량이 주춤한 상태다. 올해 1월~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4077대로 전년 판매량 대비 반토막이 났다. 현대차는 12월 완전 변경된 신형 에쿠스를 발표하며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쿠스=현대차의 자존심’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이 모델을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차 업계가 플래그십 세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손쉬운 방법일 뿐 아니라, 해당 브랜드의 자존심이 담긴 차종이기 때문이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