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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커리·블랙버거·무지개파스타…日 ‘색깔’이 맛있다
‘파랑색 커리, 검은색 버거, 무지개색 파스타…’

여태껏 음식에서 볼 수 없던 화려한 ‘색깔있는’ 음식들이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 최신호는 지난 8월1일 도쿄 하라주쿠역 부근 패션1번지 진구메 구역에 문을 연 ‘가와이 몬스터 카페’에서 ‘화려한 무지개 파스타’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지개 파스타 [사진출처=닛케이아시안리뷰]

이 파스타는 빨강, 노랑, 파랑, 보라, 초록 등 5색 면(麵)으로 만든다. 다른 면발은 각각 오일, 마늘, 고추 등의 맛을 낸다. 면발 뿐 아니라 소스 색깔도 원색적이다. 한 접시에 1300엔으로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다. 주로 20~30대 여성 또는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의 단골 메뉴다.

가나가와현 위락시설인 오르비 요코하마에 입점한 한 식당에선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딴 ‘옐로스톤 피자’를 내놨다. 선명한 붉은색 토마토 소스는 용암을, 파랑색으로 물들인 다진 닭고기는 온천을 의미한다. 이 메뉴는 일본 배우 겸 모델 하야미 모코미치가 개발해 더욱 유명해졌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 모코미치는 요리책도 냈으며 지난 5월에는 자신만의 식당도 열었다. 음료와 함께 1200엔에 판매하고 있다.

이 식당에선 파랑색 ‘블루 버거’도 맛볼 수 있다. 버거의 빵은 푸른 지구를 형상화했다. 가격은 470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인기가 그만이다. 이 식당 역시 2ㆍ30대 여성과 가족이 주 고객이다.

블랙 버거 [사진출처=닛케이아시안리뷰]
튀는 색깔의 음식은 패스트푸드체인인 일본 버거킹이 선두했다. 작년 9월 출시한 ‘블랙버거’가 의외로 좋은 평을 얻었다. 빵 뿐 아니라 버거에 들어가는 치즈와 양파, 토마토까지 온통 까만색이다. 검은색은 대나무 숯과 적포도주, 오징어 먹물을 써서 만든다. 가격은 590엔. 블랙버거를 즐겨찾는 고객은 대부분 30~40대 남성이란 점이 흥미롭다. 일본에서 개발된 블랙버거는 대만과 홍콩 등 다른 지역으로까지 진출했다.

초록 커리 [사진출처=닛케이아시안리뷰]
서점 겸 버거식당인 ‘빌리지 뱅가드’는 지난해 9월 파랑색 커리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초록색 커리를 내놨다. 밝은 초록색 커리 위에 웃고 있는 표정의 얼굴을 장식해 ‘스마일 커리’란 이름이 붙었다. 전국 300개 점포와 온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가격은 1080엔이다. 20대 초반과 어린이들의 주문이 늘어 8월까지 2만 팩이 팔렸다.

다만 시게모리 타카오 음식분석협회 홍보위원은 “이런 밝은 색 음식이 장기적으로도 식당 메뉴로 남아있을 지는 불확실하다”면서 “식당 음식은 적절한 사이즈, 경험에 바탕한 올바른 색깔, 알맞은 가격 등 조건이 맞아야한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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