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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항쟁 고이도 왕산성 28년만에 재발굴
[헤럴드경제(신안)=박대성 기자] 정확한 규모조차 파악되지 못하고 방치됐던 전남 신안군 압해읍 고이도 대몽항쟁지 ‘왕산성’에 대한 첫 발굴조사가 28년 만에 정부주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왕산성에 대한 발굴조사 결정은 주영순 의원의 제안으로 지난 달 10일 주 의원실 및 문화재청, 전남도청, 신안군청 등 관계기관의 공동실사를 통해 발굴 필요성과 시급성을 인정받아 문화재청으로부터 긴급발굴조사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

긴급발굴은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보호관리가 필요한 매장문화재에 대한 조사나 훼손의 우려가 큰 매장문화재의 발굴조사를 실시하는 사업으로 전액 국비로 추진된다.

신안군 압해읍 고이도에 위치한 왕산성은 9~10세기 고려의 왕건과 서남해안지역의 대표적인 해상세력이었던 능창, 후백제의 견훤이 나주를 중심으로 영산강 유역을 차지하기 위해 패권을 다투었던 산성이다.

서남해안을 둘러싼 고려 건국의 역사와 시대상을 복원하는데 매우 중요한 성곽으로 알려지면서 연구와 보존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몽골군이 침입했던 1243년 압해도 주민들이 관군과 함께 대포 등을 동원, 몽골 수군 70여척을 물리친 기록이 고려사 등지에 기록돼 있고 왕산성은 대몽항쟁 유적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1977년 문화재관리국 및 1987년 목포대박물관의 간단한 지표조사를 끝으로 지역 정치권의 무관심 속에 축조시기는 물론 정확한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방치돼 오다 지난달 주 의원의 고이도 방문을 계기로 재추진됐다.

주 의원은 “국비를 활용한 긴급발굴로 왕산성의 체계적인 보존 및 정비와 복원을 통해 지역주민의 소득증대는 물론 관광자원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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