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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서부 8개 시ㆍ군 ‘용수 20% 감량’...제한급수도 시행
보령댐 사용 8개 시ㆍ군…상수도 세차 금지ㆍ샤워 시간 감축 등 실시


[헤럴드경제(홍성)=이권형 기자] 극심한 ‘가을 가움’ 탓에 보령ㆍ서산ㆍ당진시와 서천ㆍ청양ㆍ홍성ㆍ예산ㆍ태안군 등 보령댐 광역 상수도를 사용하는 충남 8개 시ㆍ군이 8일부터 용수 20% 감량에 나섰다.

이들 시ㆍ군은 이날부터 충남도의 권고에 따라 ▷상수도 세차 금지 ▷밭 작물 급수 절제 ▷샤워 시간 감축 ▷양치질 컵 사용 ▷변기통 절수 ▷상수도 수압 저감 ▷설거지물 재활용 ▷빨래 모아서 하기 ▷세탁기 수위ㆍ헹굼 횟수 조절 등 생활 속 절수 운동을 적극 실천하기로 했다.


각 시ㆍ군은 또 배수지 유출 밸브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 밸브를 조절해 상수도 공급량을 줄일 계획이다. 용수 감량으로 수압이 낮아져 물 공급이 원활하기 못한 고지대 주민들에게는 병 물을 나눠주고 필요한 경우 급수차를 동원할 채비도 마쳤다. 지방 상수도를 가동해 광역 상수도 사용량을 줄이거나 대형 지하수 관정 개발 등을 통해 용수를 자체 공급하고, 가정에 절수기를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충남도와 각 시ㆍ군이 용수 감량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은 충남 서부 유일한 광역 상수원으로, 이들 시ㆍ군에 물을 공급하는 보령댐이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율이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2.4%까지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들 시ㆍ군은 지난 1∼4일 용수 감량적응을 위한 ‘사전 훈련’ 기간에 평소에 비해 14.5%의 물을 절약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당초 폭표에는 못미쳐 이날부터 조금 더강도를 높여 용수 감량 실천에 나선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적응 훈련 첫날인 지난 1일 8개 시ㆍ군은 정상 공급량(19만3500t)에서 900t ▷2일 17만9700t ▷3일 17만2400t ▷4일 16만5400t 등을 감량했다. 당초 도와 시ㆍ군의 목표 감량은 20%(14만9500t)이었다.

도와 각 시ㆍ군은 5∼7일 예전처럼 물을 정상적으로 공급하면서 사전 훈련 기간에 나타난 시행 착오를 점검했고,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감량 공급에 나선 것이다. 송석두 충남도 행정부시사는 긴급 브리핑을 통해 “시ㆍ군이 자체적으로 용수 사용을 20% 감량하면 가을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내년 우수기까지 버틸 수 있다”면서 “도와 각 시ㆍ군은 중앙부처 및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라 가뭄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부지사는 또 “금강 물을 보령댐으로 보내기 위한 통수로 공사도 청와대의 결정으로 예비 타당성 조사 등의 절차 없이 이달 중 착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한편 홍성군은 홀짝일 격일제 12시간 단수 대신 다른 시ㆍ군과 동일한 방식으로 하루 종일 물을 공급하되, 수압을 조금씩 낮추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서천군은 용담댐에서, 당진시는 대청댐 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돼 가뭄에 따른 용수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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