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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한국史 국정화⑧] 김무성 대표가 언급 ‘左편향 국사교과서’ 보니…조선민족제일주의‘ 등 北선전표현 담겨
“선군정치, 경제적 어려움 풀기 어려워”…‘北비판’ 내용도 포함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정부가 이르면 오는 12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여부 발표가 확정ㆍ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당인 새누리당이 최근 잇달아 현행 검정 교과서의 편향성 문제를 제기하고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7일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현행 한국사 교과서에 대해 “출판사별로 일관되게 우리의 역사를 부정하는 반(反) 대한민국 사관으로 쓰여져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비상교육, 동아출판 등 2개 출판사가 발행하는 교과서에 북한에 관한 서술에 문제가 많다며 구체적인 사례도 들었다. 김 대표가 언급한 교과서 속 페이지의 내용이 어떻게 쓰여 있는지 알아봤다.


김 대표는 비상교육 고등학교 교과서의 386페이지를 거론하며 “’주체사상은 북한 실정에 맞춰 주체적으로 수립한 사회주의 사상이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것은 김일성 주체사상을 정당화하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상당히 문제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페이지는 ’북한의 실상과 남북 간의 통일노력‘이라는 큰 제목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의 3대 세습을 소개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주체사상은 북한 실정에 맞춰 주체적으로 수립한 사회주의 사상이다‘는 서술은 직접적으로 담겨 있지 않다.

다, 주체사상의 개념에 대해 “사상에서의 주체, 경제에서의 자립, 정치에서의 자주, 국방에서의 자위를 표방하여 이론적으로 체계화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1972년 북한에서 이른바 ’사회주의 헌법‘이 제정되면서 독재체제가 강화되었다”고 기술했다. 이 페이지의 하단에는 평양에 있는 주체사상탑과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 김정일 동상 사진이 있다.

김 대표는 두산동아 고등학교 교과서의 315페이지를 거론하고 “’우리식 사회주의를 강화하다‘라는 소제목이 나오는데 이것은 국내 종북 세력들이 쓰는 표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 페이지의 맨 위에는 ’김정일, ‘우리식 사회주의’를 내세우다‘는 제목이 들어 있다. 다만 ’우리식 사회주의‘에 따옴표를 넣어 북한의 선전 구호를 그대로 인용했음을 부각했다.

이 페이지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진행된 김정일의 후계 체제 구축을 다루면서 “북한은 주체사상에 토대를 둔 ’우리식 사회주의‘를 강조하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근본적인 힘으로 ’조선민족제일주의‘를 내세웠다”고 적었다. 북한의 선전구호인 ’우리식 사회주의‘나 ’조선민족제일주의‘ 등의 표현을 수차례 썼다.

다만 북한이 군대의 역할을 중시하는 통치이념인 ’선군정치‘를 직접적으로 비판한 부분도 눈에 띈다. “대중적 저항의식이 성장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봉쇄하려는 것”, “경제적 어려움을 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등의 표현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가 언급한 한국사 교과서 서술은 전반적으로 북한을 직접적으로 찬양하는 내용은 없다. 그렇다고 전반적으로 북한의 세습과 정 등을 노골적으로 비판하지 않았고 선군정치 등의 한계를 부분적으로 짚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보수 진영에서는 한국사 교과서가 북한 체제를 제대로 비판하지 않으면 학생들의 역사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 특히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립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쓰는 선전구호를 그대로 인용하는 것이 북한 체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여지를 준다는 주장이다.

김 대표가 한국사 교과서에 대해 “마치 북한 체제가 매우 정상적인 것처럼 서술된 부분이 많다”, “분단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주관적인 역사관을 갖고 쓴 표현들이 매우 많다” 등 표현은 이런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역사 교사 사이에서는 “북한을 직접 찬양하지 않고 오히려 비판적 내용을 포함했는데 ’종북 교과서‘로 낙인찍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인식이 나오고 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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