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78년만에 철거된 국세청 별관을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설계공모를 실시한 결과 미국 건축사무소 ‘터미널 7 아키텍츠(Terminal 7 Architects)’의 ’서울 연대기(Seoul Chronicle)’<사진>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 연대기는 국세청 별관 지상부에 플랫폼을 설치해 땅에서 들어 올려진 소광장을 조성하고, 지하부는 3층으로 나눠진 가변적인 전시공간을 설계했다. 땅에서 들어 올려진 플랫폼은 지하공간의 지붕 역할을 하면서 세종대로와 소공로의 조망권을 제공한다. 지하부는 서울시청 시민청(지하 1~2층)과 연결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 연대기가 역사공간, 공공공간, 창의공간으로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장 완성도 있게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세청 별관 주변의 역사와 서울의 자연 지형을 건축과 조경으로 담아내는 데 탁월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당선작 설계자에게 실시설계권을 주고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 완공 시기는 2017년 상반기로 계획하고 있다.
2등에는 운생동 건축사사무소의 ‘역사문화연결체’가, 3등에는 ㈜디자인그룹오즈 건축사사무소의 ‘서울의 거실’이 선정됐다. 역사문화연결체는 세종대로, 영국대사관 입구, 서학당길과 연계한 시민홀과 입체보행광장을 설계했다. 서울의 거실은 지면에서 들어 올려진 ‘기억의 플랫폼’을 상부로 돌출시키면서도 광장으로서의 활용도를 높였다.
이 밖에도 10개 작품이 가작에 선정됐다. 당선작을 비롯한 수상작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국세청 별관에 임시로 마련한 서울건축문화제 전시장에 전시되다. 한편 설계공모에는 국내 38개팀, 해외 42개팀 등 총 20개국 80개팀이 참여했다. 심사위원회는 김성홍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를 심사위원장으로 안창모 경기대학교 교수, 우대성 건축가, 윤승현 건축가, 진양교 홍익대학교 교수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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