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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셋값 마이너스 행진’ 세종시…상승세로 돌아서나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지난해부터 전국 구석구석을 강타하기 시작한 전세난은 유독 세종시만 비껴갔다. 도시 조성 초창기라 막대한 규모의 새 아파트가 매년 입주를 이어가면서 ‘공급부족’을 느낄 새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 국지적으로 ‘저가’에 묶여있던 전셋값이 소폭 뛰는 등 달라진 분위기가 목격된다.

세종시에선 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인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세종특별자치시에 따르면 2013년 2495가구, 2014년 9704가구의 집들이가 이뤄졌다. 올해에는 더 늘어서 22개 단지에서 1만5610가구(임대 제외)의 입주가 이뤄진다. 매달 새 아파트가 문을 여는 상황이다.

최근 1~2년간 신규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세종시의 아파트 전셋값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왔다. 최근엔 입주가 마무리돼가는 일부 생활권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 조정되는 분위기다. [사진제공=LH]

KB국민은행의 통계를 보면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지난해 초부터 이번 여름까지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제 새 아파트의 전셋값은 단지별, 면적별 가격 차이가 없는 모습을 보여왔다.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초 사이에 입주가 있었던 아파트는 대개 1억~1억3000만원 선에서 거래가 됐다.

세종2-2부동산 이은영 대표는 “전용 95㎡과 106㎡ 사이에 가격차가 없고 단지 입지별로 가격 차이가 없다”며 “입지, 면적, 층수 등 다양한 조건별로 천차만별이어야 하는 가격이 균일한 수준을 보여왔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엔 일부 생활권에선 전셋값이 오르는 모습이 눈에 띈다. 1-4생활권(도담동)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3월 첫 입주 당시 1억원 초반이었던 이곳 전세 매물은 이제 2억원 내외에 나온다.

상반기에 입주를 시작한 단지들도 입주기간이 끝물로 치달으면서 거래가격이 몇 천만원씩 갭이 나타난다. 6월부터 입주였던 도담동 ‘제일풍경채센트럴’의 최근 전세매물은 2억1000만(전용면적 95㎡)~2억5000만원(전용 106㎡) 사이에 나온다. 4월 입주를 시작한 ‘한림풀에버’의 경우 2억(전용 99㎡)~2억3000만원(전용 111㎡) 사이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들 단지들은 불과 수달 전 입주 초기만해도 공히 1억5000만원 수준에 전세 거래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주변 도시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인근 대전과 청주에서 적을 옮겨오는 주민들이 많은 이유다. 통계청의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보면 지난 8월 3517명이 세종시로 전입해왔다. 지자체별로는 대전광역시(899명)에서 가장 많이 이동해왔고 청주(348명)를 비롯해 충북ㆍ충남에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유입되는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난달 18일 기준 세종시 인구는 처음으로 2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매달 전입자수가 3000명 이상 추가되는 등 가파르게 규모를 늘리고 있다.

이은영 대표는 “도담동은 정부세종청사를 걸어갈 수 있는 위치여서 상권도 가장 많이 발달돼 있고 간선급행버스(BRT) 노선 등 생활 인프라도 현재로서는 가장 잘 구축돼 있다”며 “정부청사나 공공기관 근무자가 아니더라도 저렴한 전셋집을 찾아서 인근 도시에서 옮겨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세종시에선 9월부터 연말까지 3000가구가 추가로 입주대열에 가세한다. 내년 이후에도 2생활권을 중심으로 추가 공급되는 아파트가 대기 중이다. 아파트 가격이 오르더라도 당분간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능공인 조성현 사장은 “향후 1~2년간은 아무리 높아도 평균 2억5000만원 내외에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물량이 정리가 돼야 수요와 공급에 따른 전세시세가 형성될 것 같다”고 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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