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조선ㆍ해양 전문 시장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총 132척(414만CGTㆍ가치환산톤수)으로 전월(8월 52척, 134만CGT)보다 80척(280만CGT)이나 증가했다. 이는 한달 동안 발주된 신조계약으로는 올 들어 최고치다.
그러나 이 같은 활황세에도 우리 조선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9월 국가별 수주량에서 한국은 단 107만CGT를 기록, 중국(149만CGT)과 일본(138만CGT)에 뒤처진 3위를 차지했다. 우리 조선업계는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계속 월별 수주량 1위를 지켜왔지만, 지난 7월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3개월 연속 부진한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분기 수주실적에서도 한국은 3분기에 211만CGT를 수주하는 데 그쳐, 중국(348만CGT)과 일본(236만CGT)에 이은 3위로 집계됐다.
3분기까지의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2434만CGT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주량(3619만CGT)의 67.3% 수준이다. 국가별 누계 수주 실적에서는 한국이 877만CGT로 중국(633만CGT)과 일본(599만CGT)에 앞섰다.
전세계 수주 잔량은 9월말(10월초) 현재 1억 940만CGT로 지난달에 비해 약 133만CGT 증가했다. 수주잔량이 전월보다 증가한 것은 올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4042만CGT로 1위이며, 한국(3208만CGT)과 일본(2120만CGT)이 그 뒤를 이었다. 9월 수주량 증가에 힘입어 세 국가 모두 국가별 수주잔량이 지난달보다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9월 중국 해운사인 COSCO는 2만TEU급 컨테이너선 5척과 1만9150TEU급 6척 등 총 11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자국 조선소에 발주했다.
외고교(Waigaoqiao)조선과 대련(Dalian)조선이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각각 3척, 2척 수주했으며, COSCO와 일본 가와사키중공업(KHI)과 중국에 합작 설립한 Nantong COSCO KHI와 Dalian COSCO KHI가 1만9150TEU급 선박을 각각 4척과 2척씩 수주했다.
이들이 수주한 11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81만CGT 규모로 중국의 9월 수주량(149만CGT)의 54%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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