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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 간 티머니…서울형 교통시스템 인기
-한국스마트카드, 진출 3개월만에 교통카드 50만장 불티


[헤럴드경제=(몽골 울란바토르)최원혁 기자] 평일 오전 출근시간. 버스 한대를 놓쳤다.

서울시내의 버스 정류소라면 안내 전광판을 통해 다음버스가 몇분에 도착할지 한눈에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몽골 수도 올란바토르에서는 다음 버스를 기약없이 기다려야만 했다.

칭기즈칸의 나라 몽골. 드넓은 초원이 먼저 떠올라야 하는데 수도인 울란바토르의 시내는 교통지옥이었다.

시내 도로 대부분이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차들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신호등이 바뀔때 마다 경적을 울려댔다.

제대로 된 대중교통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면서 시민들이 대부분 자가용으로 출퇴근하고 있는것도 교통체증에 한몫을 하고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울란바토르였지만 1000여대의 버스만이 대중교통 수요를 담당하고 있어 인구 및 차량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인구 130만명인 울란바토르에 등록된 차량은 30만대로 4명중 1명이 자가용을 갖고 있는 셈이다.

승용차들은 10대중 5~6대가 반가운 우리나라 차였다. 워낙 중고차들인지라 매연이 심하게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15분께 지날 무렵 유일한 대중교통인 버스 한대가 다시 정류소에 도착했다. 

낯설지 않은 ‘대우’ 마크가 새겨진 파란 버스였다.


버스에 오르자 또 한번 친숙한 단말기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 7월 28일부터 서울의 교통카드 ‘T머니’가 울란바토르 버스에 ‘U머니’로 그대로 적용되고 있었던 것. 


지금 울란바토르 대중교통체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서울 대중교통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스마트카드가 지난 7월 울란바토르에 진출한 뒤 반응은 뜨거웠다.

서비스 개시 일주일여 만에 ‘U머니’ 교통카드가 3000장 이상 팔려 나갔다. 


지난 9월까지 보급된 카드수는 50만장을 돌파했고 카드사용율이 55%에 육박했다.

또 현재 단발기가 설치된 버스 1230대가 시내에서 운행중이고 충전소는 400여개 달하고 있다.

버스 안에서 출근중인 직장인 뭉흐진(여)씨를 만났다.

현지 한국 기업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그녀는 다행히 한국말이 유창했다.

뭉흐진씨는 “과거에는 차장이 승객들에게 직접 요금을 받았다. 이러다 보니 승차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며 “U머니 도입후 승차시간도 짧아져 한결 편해졌다”고 했다.



울란바토르시는 교통카드시스템이 정착되면 서울시의 버스 준공영제 도입은 물론 택시를 비롯한 다양한 생활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2030년을 목표로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지하철, BRT(간선급행버스) 등에도 교통카드를 통한 시스템을 연계해 나갈 예정이다.

현지에 있는 서선우 울란바토르 스마트카드(USCC) 대표는 “몽골 울란바타르 교통카드 법인설립 및 서비스 오픈은 서울시의 우수한 대중교통정책과 서비스의 해외수출 사례”라며 “한국스마트카드의 앞선 IT기술과 교통카드 운영 노하우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국스마트 카드는 최첨단 정보기술이 접목된 지능형교통시스템(ITS)과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을 통해 몽골의 교통 및 결제서비스 혁신에 앞장서고 있었다.


서 대표는 “몽골은 아직 카드문화가 활성화 되지 않은 노다지 땅”이라며 “향후 울란바타르 교통카드를 우수모델로 만들어 이를 기반으로 중앙아시아 및 러시아 등 주변국가 진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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