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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땅’ 마주본 여수 율촌봉전리 택지개발소식에 땅값 ‘급등’
[헤럴드경제(무안)=박대성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이 매입해 장차 별장용지로 쓰일 것이라는 호사가들의 추측이 무성한 전남 여수시 율촌면 궁항마을 인근에 대한 개발방침이 공식화되면서 벌써부터 땅값 급등조짐이 보이고 있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율촌산단 배후택지개발사업’ 예정지인 여수시 율촌면 봉전리 일원을 다음 달 1일부터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율촌면 봉전리 일대 59만5600㎡(약 18만평) 부지로 오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율촌산단 근로자 및 은퇴도시를 표방한 배후택지 개발사업이 추진된다.

이 곳은 특히 이건희 삼성회장이 수년 전 매입한 궁항마을 일원과 ‘하트모양’의 섬(모개도)를 포함해 8만4000여㎡의 땅을 사들였다는 곳과 가까워 호가가 급등한 지역이다.

평당(3.3㎡) 5~10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전답이 이건희 회장이 관심을 갖는 지역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평당 30-40만원까지 호가만 부풀려졌고, 이마저 매물을 거둬들여 거래조차 뜸하다는 것이 부동산업계 귀띔이다.

여수시가 이곳을 개발키로 한데는 율촌산단과 여수산단, 광양제철소 등이 입지한 여수반도 동쪽과 달리 서쪽은 순천만과 여자만이 자리해 주거지역으로 더 좋은 평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1998년 ‘3려통합(여수시.여천시.여천군)’ 당시 33만명으로 ‘전남 제1도시’였던 여수시 인구가 8월말 현재 28만9000명대로 떨어져 위상이 갈수록 추락해 인구유입을 위한 반전이 필요하다는 것이 감안됐다.

반면에 순천시는 광양만권 정주배후도시를 기치로 택지개발을 선도하면서 28만명을 돌파하는 등 전남동부권 중심도시로 발돋움한 것도 여수시가 택지개발을 서둘렀다는 말이 전해진다.

율촌면 봉전리는 행정구역상 여수시에 속해 있지만, 여수와 순천 중간쯤에 자리해 양쪽 도시에서의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개발지로 감안됐다.

다만, 주변이 야산과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데다 생활권이 여수.순천 도심과는 다소 떨어져 있어 자족도시 기능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이건희 회장이 2년째 와병상태에 놓여 궁항마을 개발이 불투명한데다 이 회장땅으로 향하는 요충지에 외지인의 땅이 자리잡고 있어 알려진 것과 달리 사업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수시는 봉전리 일대 택지개발이 성사될 경우 단독주택용지와 상업용지, 펜션단지 등 2192세대를 조성해 5400여 명의 인구유입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근에 조성될 예정인 웅천지구 마리나 시설, 돌산공원 케이블카 등 해양관광자원과 연계를 통한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개발 사업지구 일원을 10월1일부터 2020년 9월30일까지 5년간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해 토지거래가격 상승으로 인한 보상협의 지연, 부동산 투기 등을 사전에 예방키로 했다.

박종석 전남도 토지관리과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투기로 인한 지역개발 사업지연 등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지정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개발사업에 장애가 되지 않는 최소 면적을 지정해 도민의 토지거래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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