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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 디젤차 파문, 전기차 시대 앞당기나?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폭스바겐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면서 ‘디젤차’가 지고 ‘친환경차’가 떠오르는 등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뒤집힐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이 진정한 친환경차 시대를 앞당기게 됐다”는 웃지못할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안전과 직결된 차는 브랜드의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 가치로, 이번 ‘폭스바겐 사태=디젤차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사태는 유럽 시장의 디젤차 점유율 감소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럽의 디젤차 점유율은 2011년 56.1%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하향세다. 

특히 환경에 대한 우려가 큰 중국에서는 대기오염 물질이 대거 방출되는 디젤차에 대한 반감이 크다.

반대로 가솔린차, 친환경차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그중 아직 대중화가 덜된 전기차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는 “폭스바겐의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전기차의 친환경성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전기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은 조작된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1100만대의 디젤 차량에 장착됐다고 밝혔고 관련 조사는 미국을 시작으로 다른 국가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클린 디젤 차량의 친환경성에 대한 의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연비ㆍ환경 규제를 맞추고자 주로 ‘클린 디젤’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반 클린 디젤’ 정서를 자극해, 전기차의 필요성이 증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윤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시장은 중국 정부의 세제 혜택 및 보조금, 가솔린 자동차 규제 강화, 정부의 인프라 보급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만 중국 전기차 시장은 작년 판매량에 육박하는 7만2711대를 판매해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전기차 시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과 구글 등 IT업체도 전기차 개발에 나선 상태라, 전기차 시장의 규모도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전기차의 신화를 쓰고 있는 테슬라는 이번달 내로 전기차 SUV인 X를 유럽 내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국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수입 브랜드들도 일찌감치 친환경차 개발에 나선 상태로, 최근 몇년 새 하이브리드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를 중심으로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쏘나타와 K5에 PHEV를 적용해 출시했으며, 올해안에 해치백 기반의 하이브리드카(코드명 AE)를 선보일 계획이다. BMW도 주력 모델인 3시리즈의 PHEV 모델을 내년에 출시하며, 메르세데스-벤츠도 C클래스와 S클래스의 PHEV 모델을 내년 초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만드는 삼성 SDI와 LG화학 등도 폭스바겐 사태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벤틀리가 생산할 첫 PHEV에는 삼성 SDI 배터리가 탑재되며, 닛산의 대표 전기차 리프의 신형 모델에는 LG화학 배터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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