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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 눈속임 파문] 힘ㆍ연비 좋은 유럽디젤차…순식간에 찬밥 신세?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폭스바겐 디젤 승용차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확산되면서 유럽 디젤차에 대한 인기가 급격히 시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유럽 디젤차는 가속 성능이 뛰어나고 연비가 높아 국내외 고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유럽에서 디젤차는 정부 지원 및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강화로 인해 높은 판매 비중을 차지해 왔다.

유럽연합(EU) 자동차 업체들은 1992년부터 EU 환경오염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백억 유로를 투자해 디젤기술을 개발해 왔다. EU 국가들은 세금과 주차요금 감면 등 디젤차 관련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카 골프.

지난해 글로벌 디젤차 판매량 총 1000만대 중 75%가 유럽에서 판매됐으며 유럽 신차판매의 53%를 디젤차가 차지했을 정도다. BNP 파리바에 따르면 BMW와 다임러는 디젤차 판매가 각사의 유럽 전체 판매 중 81%와 71%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폭스바겐 사태로 디젤차 관련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디젤차 생산 비중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와 영국 교통 당국은 폭스바겐 사태 발생 이후 디젤차 배출가스에 대해 유럽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폭스바겐 사태로 인해 유럽에서 디젤차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미국에서도 더는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이번 사태로 유럽 디젤차 판매가 급격히 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디젤차를 선보이고 있어 유럽 디젤차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쏘나타와 K5 신차를 출시하면서 디젤 라인업을 추가하는 등 디젤차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주력 신차 디젤 모델은 기존 수입차 성능을 뛰어넘었고 검증도 철저히 거쳐 판매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솔린차,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사용이 늘 수 있어 디젤차 비중이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따른다. 미국 테슬라는 물론 프랑스 르노자동차와 독일 BMW 등은 강력한 전기차 양산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배출가스 조작에 파산공세를 받고 있는 폭스바겐그룹도 양산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내놓는 등 PHEV 분야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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