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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교육 받는 대학생들…10명 중 4명은 ‘전공 관련’
전공 수업 어려워 학원 찾아가
“대학 수업 부실 때문” 지적도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서울의 한 사립대 경제학과 4학년 이모(27)씨. “경제학과의 경우 대부분 문과 수학만 공부하고 대학에 들어왔는데 이과 수학이 필요한 과목을 공부해야 할 때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며 “많은 학생들이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 등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 서양어학과 재학생 이모(21)씨는 “어문계열은 외고나 교포 출신이 많아 학점을 따르면 전공 수업만으론 택도 없다”고 말했다.

전공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사교육 시장을 찾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

대학생들은 일부 학과의 경우 학과 공부를 위한 기초부터 학생들 사이에 격차가 크고, 전공 수업의 불충분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성균관대에 따르면, 이달 성대신문 설문조사 결과 이 학교 학생 517명 가운데 257명(49.7%)이 대학 진학 후 사교육을 받거나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토익, 토플 등 어학 성적을 위해 사교육을 받는다는 응답이 54.2%로 가장 많았다.

사교육 비용은 월 10만원∼20만원(48.8%)이 가장 많았고 뒤이어 월 20만∼30만원(24.4%), 월 40만원 이상(6.2%) 등의 순이었다.

사교육을 받는다고 응답한 학생들(257명) 가운데 전공 관련 사교육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38.9%였다. 사교육 경험 학생 10명 중 4명이 전공 관련 사교육을 받은 셈이다.

학과별로는 상경계열과 어문계열 학생들이 각각 45%, 4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은 전공수업만으로 관련 자격증을 따기 힘들어서(50%), 혹은 전공에 뒤처지지 않으려고(45%) 사교육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

일부 대학생들은 일정 수준 이상을 전제한 상태에서 강의가 진행되는 경우도 많아 대학이 학원행을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일부 과목은 강의 전 꼭 갖추고 있어야 할 기초과목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사전테스트를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사교육보다 가급적 대학 내에서 학생들을 위한 별도 보충이나 보완 강좌를 개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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