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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 1200원으로 아이폰 리스”, 애플만 웃는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25일 아이폰6sㆍ6s플러스의 공식 출시를 맞아 파격적인 가격전략을 내세운 미국 통신사들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불붙었다. 리스 프로그램을 도입한 통신사들은 가격을 잇따라 ‘다운’시키고 있다. 월 5달러 리스제에 이어 월 1달러에 아이폰6s를 손에 쥐게 하는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대부분 구형 모델을 보상해 새로운 아이폰 구매 및 리스와 연동시킨 판매방식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 사용자들의 재구매 확률도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통신사들의 ‘출혈경쟁’에 애플만 웃게 생겼다.

미국 통신 스프린트는 아이폰6s의 출시를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반납하면 16GB의 아이폰6s를 월1달러에 리스해주는 ‘아이폰 포에버 프로그램’을 시한부로 시행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경쟁사인 T-모바일이 월 5달러 보상 판매 및 리스 프로그램인 ‘점프 온 디맨드’를 내놓은지 하루만이다.

스프린트와 T-모바일은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에 이어 이동통신 시장에서 3~4위를 다투는 경쟁사다. 신형 아이폰을 등에 업고 가입자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파격적인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스프린트가 내놓은 ‘아이폰 포에버’는 소비자가 갖고 있던 아이폰 6와 6플러스를 반납하면 신형 아이폰6s와6s플러스를 최소한의 월 납입금으로 리스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소비자는 구형 아이폰을 반납하면 아이폰6s의 경우 16GB모델 월 1달러로 시작해 64GB 5.77달러, 128GB 10.53달러에 리스할 수 있다. 아이폰6s플러스는 모델에 따라 각각 5달러와9,77달러, 14.53달러에 리스할 수 있다.

이에 앞선 23일 T-모바일은 월 5달러부터 시작하는 구형폰 보상 판매 및 리스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지난해에 출시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소비자가 T모바일에 반납하고 18개월간 약정을 맺으면 아이폰6S는 월 5달러에, 아이폰6S는 월9달러에 쓸 수 있다. 삼성전자의 최신폰인 갤럭시S6와 S6엣지, S6엣지플러스, 갤럭시노트5도 보상 조건이 같다.

이보다 더 구형 모델인 아이폰5S와 갤럭시노트4를 반납하면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각각 월 10달러와 월14달러에 구매(대여)할 수 있다. T-모바일 가입자는 18개월 약정이 끝난 후에는 아이폰6S 및 6S플러스를 반납하든가 추가로 164달러를 내고 완전히자기 소유로 만들든가 결정하면 된다. 일종의 리스 제도다. 월납입금을 18개월 내고 추가 164달러의 잔금을 치른 후 구매를 해도 원래의 판매가보다는 125달러가 싸다. 파손이나 도난, 분실에 대비한 보험금은 별도다.

스프린트와 T-모바일은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이자, 미국 통신 시장에서 후발 주자로서 가입자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세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 9일 신형 아이폰과 함께 자사의 판매망을 활용한 독자적인 할부 프로그램인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는 24개월간 매달 일정한 금액을 내면 1년 후에는 신형 아이폰으로 교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미국 통신사들의 보조금 및 약정 제도 폐지에 대한 대응책이었다. 

애플의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과 T-모바일의 새로운 보상 판매 및 리스제는 미국에서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간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신호로 읽힌다.

하지만, 통신사들의 가격 경쟁의 최대 수혜자는 애플이 될 전망이다. 애플로서는 통신사들의 격화된 경쟁이 아이폰의 판매를 신장시킬 수 있다. 또 보상 교체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아이폰 소비자의 재구매율을 높일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까지 새롭게 끌어들일 수 있다. 결국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새로운 마법을 발휘하고 있다는 뜻이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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