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의선 현대차 주식 대량 매입…승계 구도 관련?
[헤럴드경제]정의선 현대차동차그룹 부회장이 현대차주식 316만여주를 사들임에 따라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있다.삼성과 함께 재계 양대산맥인 현대차그룹의 승계 구도와 관련이 있는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5000여억원을 들여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 440만주 중 316만4550주를 사들였다.

이로써 정 부회장은 기존 주식까지 합쳐 총 317만995주(1.44%)의 현대차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 구조로 돼 있다.

정 부회장이 순환출자 고리의 주요 3개 계열사 중 지분을 보유한 곳은 기아차(1.75%) 정도다. 현대글로비스(31.88%)와 이노션(40.00%), 현대위스코(57.87%) 등 계열사 지분도 보유하고 있지만 지배구조와 당장은 연관이 없어 보인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이 그룹을 승계하려면 순환고리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경영권에 위협받지 않을 만큼 확보하는 것이 최대 과제인 셈이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중공업이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지분 중 일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현대차그룹에 매수 의사를 타진하면서 진행됐다.

현대차그룹은 우호 지분인 현대중공업 보유 현대차 지분이 제3자에게 매각될 경우 현대차의 안정적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또 지분이 시장에서 매각되면 주가에영향을 주게 돼 주주 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어 직접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안정적인 경영과 주주 가치 보호 차원에서 이뤄진 거래며 후계 구도 등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재계에선 “현대차그룹의 경우 정의선 부회장의 입지가 확실하기 때문에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이 경영상 서로 윈윈하는 차원에서 주식 거래가 이뤄진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전문가들은 1938년생인 정몽구 회장이 건재한 데다 1남 3녀 중 외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의 후계 입지가 탄탄해 현대차그룹 설명대로 안정적 경영 및 주주가치훼손 방지 차원에서 현대차 주식을 사들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2월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에 성공해 1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했다. 항간에는 이 돈으로 현대차그룹의 지배 구조 정점인 현대모비스 주식을 정의선 부회장이 대량 매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재벌닷컴 분석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보유 중인 전체 계열사 지분의 가치는 3조여원에 달한다. 정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가치를 한껏 높인 뒤 실탄을 마련해 기아차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이면 기아차→현대모비스로 연결된 순환출자 고리도 끊을 수 있게 된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현대모비스를 지주사로 분할한 뒤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거나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현대차 지분과 정 부회장이 보유한 글로비스의 지분을 맞교환할 가능성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된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비상장 건설 계열사인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을 합병해 지난 4월 새로운 법인으로 출범시켰다.

새 합병법인 현대엔지니어링의 1대 주주는 지분 38.6%를 보유한 현대건설이며 2대 주주는 11.7%를 보유한 정 부회장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되면 정 부회장의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가치가 극대화돼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향후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부문은 정 부회장이 맡고 이노션은 정몽구 회장의 딸인 정성이 고문, 현대커머셜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각각 정명이 고문과 정윤이 전무가 경영권을 승계하는 쪽으로 지분 정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