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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1급’ 황새 태화강서 발견, 일본 도요오카시 황새복원센터 방사 ‘J0094’ 기류따라 800㎞ 날아와
[헤럴드경제=윤정희(울산) 기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황새가 울산 태화강을 찾았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8일 태화강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황새가 먹이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황새는 8일 태화강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태화강 하류에서 왜가리, 가마우지, 흰뺨검둥오리 등과 어울려 작은 크기의 물고기 사냥과 휴식을 취하면서 여천천 하류, 울산항을 오가는 모습이 관찰됐고, 지난 15일 태화강에서 사라졌다. 다음날 부산 낙동강하구 을숙도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19일에 다시 태화강에 모습을 드러냈다.

환경부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된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가 울산 태화강을 찾아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태화강을 다시 찾은 황새는 활동 반경을 태화강 상류와 동천까지 조금씩 넓혀가면서 큰 물고기까지 사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북대 조류생태연구소 김성수 박사는 “태화강에 찾아온 황새가 어떤 위협요인으로 낙동강 하구 을숙도로 이동했으나 그곳 보다 태화강의 서식환경이 좋다는 것을 판단했기 때문에 다시 찾아온 것이다”며 “태화강은 하류의 갈대숲이 은신처 역할을 하고 적당히 발달된 모래톱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주변에 풍부한 먹이원이 있기 때문에 황새가 정착하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황새가 태화강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접근이나 피해를 주는 행동을 삼가고 지정된 철새관찰대에서 관찰하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황새는 일본 효고현 도요오카시 황새복원센터에서 자연부화해 지난해 6월 방사한 ‘J0094’ 숫컷 유조(幼鳥·어린 새)로 일본에서 바다를 건너 800㎞를 이동하여 울산으로 온 것으로 황새와 같이 큰 조류가 멀리 이동할 수 있는 것은 기류를 이용하여 비행하기 때문이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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