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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창 봉덕리 고분군 사적 지정…전북 최대 규모 분구묘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봉덕리에 있는 ‘고창 봉덕리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31호로 지정했다.

고창 봉덕리 고분군은 총 4기의 분구묘(墳丘墓)로 이루어져 있다. 분구묘란 미리 흙이나 돌을 이용해 봉분과 같은 분구를 조성하고, 그 위에 매장 시설을 만드는 무덤 양식을 말한다.

이번에 사적으로 지정된 고분은 발굴조사가 완료된 1호분과 정밀지표조사, 정밀실측이 이루어진 2호분이다. 서로 맞닿아 있는 1호분과 2호분은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육안으로도 형태가 뚜렷이 확인된다. 특히 동서 약 70m, 남북 약 52m, 최고 높이 약 9m에 달하는 1호분은 전북 지역 최대 규모의 분구묘로 꼽힌다.

1, 2호분 항공 사진.

일반적으로 분구묘는 평지 또는 구릉 위에 조성되나 봉덕리 고분군은 자연구릉의 경사지를 깎아 땅을 고른 후 방대형(네모진 평면에 윗면이 평평한 형태)으로 기본 형태를 조성했다. 그 위에 석실을 만든 뒤 흙으로 봉분을 쌓았다. 1호분과 2호분의 경계지점은 대규모 자연구릉을 굴착해 조성했다. 이러한 고분 축조방법은 영산강 유역을 비롯한 마한ㆍ백제지역에서는 현재까지 확인된 적이 없는 매우 독특한 사례다.

1호분 4호 석실 출토 금동 신발.

발굴조사 당시 1호분의 분구 내에서는 석실, 옹관, 석곽 등 다양한 매장시설이 발견됐다. 영산강 유역에서 확인되는 마한 분구묘의 전통성을 잘 유지하고 있는 고분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4호 석실에서는 화려함이 돋보이는 금동 신발과 함께 중국제청자반구호(항아리), 소호장식유공광구호(항아리) 등 다량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를 통해 봉덕리 고분군의 축조세력이 당시 고창지역의 최상위 계층임을 알 수 있다. 

1호분 4호 석실 출토 중국제청자반구호(왼쪽)와 소호장식유공광구호.

문화재청은 “묘제(墓制)의 양상과 출토 유물 등로 판단할 때 고창 봉덕리 고분군은 5세기를 전후한 시기의 백제 중앙과 지방과의 관계는 물론, 당시 중국ㆍ왜 등과의 대외 교류를 포함한 국제관계를 살펴볼 수 있어 역사적ㆍ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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