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두 사람은 의기투합했다.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를 개선하고, 세상에 지속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지점에서 두 사람은 만났다. 역할도 바꿔 봤다. CEO는 수도원에 들어가 생활하면서 마음의 평정과 다른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볼 기회를 얻었고, 신부는 푸마 경영자 회의에 참석해 목표와 숫자를 나침반 삼아 진군하는 대기업 경영을 체험했다.
두 저자가 12개의 장(지속가능성, 인간과 환경, 경제, 복지, 문화, 가치, 윤리적 행동, 교양과 교육, 성공, 강함과 약함, 책임, 의식)을 번갈아가며 썼다. 각 장 말미에 실린 두 사람의 대화가 흥미진진하다.
배기가스 속임수로 독일 대표기업 폭스바겐이 휘청거리고 있는 지금, 두 독일인 저자가 제안하는 ‘돈과 양심, 그리고 하느님,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는 경영’의 울림이 그래서 더 쩌렁쩌렁하다. 자기수양서 같은 경영서다.
‘수도원에서 배우는 경영의 지혜’ -분도출판사/안셀름 그륀·요헨 차이츠 지음·윤선아 옮김-
김필수 기자/pilsoo@heraldcorp.com